보일러업계가 올해를 초슬림·스마트 기능 중심의 차세대 보일러 보급의 원년으로 보고 전국적인 기술설명회 개최 등 여름철 구슬땀 흘리기에 한창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 등 보일러업계를 대표하는 업체들이 성수기를 앞두고 물밑 `눈도장` 찍기에 나섰다. 경동나비엔은 신제품 출시를 석 달이나 앞두고 대리점주 및 시공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사전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고효율 보일러를 선보였던 귀뚜라미도 사실상 올해부터 판매에 나서면서 양사 차세대 보일러가 시장에서 맞붙게 됐다.
경동나비엔은 고효율 콘덴싱 보일러로 시장을 선도한 만큼 다시 한 번 혁신 기술 개발로 눈을 돌렸다. 업계 최소형 크기는 물론이고 전자제품에 보편화된 스마트제어기능 및 음성안내시스템까지 탑재했다. 단순히 사용성이 높아진 것뿐만 아니라 IT를 접목한 효율적 에너지 관리까지 가능하다.
스마트제어기능은 전자레인지, 밥솥 등 소형가전제품에도 널리 쓰이는 기능이지만, 보일러에 도입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외부에서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집의 온도를 자유롭게 설정해놓을 수 있다. 회사는 사전 교육으로 제품 출시와 동시에 보급에 나선다는 각오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스마트제어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배관이나 배기통 등 기본적 문제 외에도 와이파이 설치 등 시공방법에 대한 교육이 따로 필요하다”며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려 개발한 기술로 각방난방 등 생활난방에도 스마트그리드가 적용되는 첫 걸음이다”고 말했다.
귀뚜라미는 지난해 9월 국내 첫 공개했던 `거꾸로 콘덴싱 보일러`와 `거꾸로 하이핀 보일러`의 양산시스템을 갖추고 판매를 시작했다. 이 제품은 자사 저탕식(물탱크) 보일러의 장점인 빠른 급수 기능을 취하면서 크기를 대폭 줄이는 데 성공했다. 보일러업계 성수기는 동절기를 앞둔 9월에나 시작하는 만큼, 신제품 판매로 인한 성과는 연말에나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거꾸로 타는 보일러, 4번 타는 보일러 등 기존 제품이 브랜드효과가 크고, 수요가 이어지는 등 신제품을 실제 시장에 선보이는 것이 다소 늦어졌다”며 “차별화된 기능을 가진 만큼 성수기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기대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