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크롬`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3일 넷애플리케이션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인터넷익스플로러(IE) 점유율은 올라간 반면 크롬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5개 브라우저 업체 중 점유율 하락은 크롬이 유일하다.
크롬은 빠른 속도와 단순한 인터페이스를 무기로 꾸준히 점유율을 늘려왔다. 지난 2012년 5월 사상 최고치였던 19.58%를 기록한 이후로는 답보 상태다. 심지어 지난달에는 15.74%로 2011년 8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이는 크롬 최신 버전인 크롬27은 3.66%p 상승했지만 그 밖에 모든 구 버전 크롬 점유율이 낮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브라우저 시장은 지난 2008년 말까지 마이크로소프트 IE의 독과점 체제였다. IE 점유율은 70%에 육박했다. 이후 파이어폭스와 크롬처럼 새로운 브라우저가 나오면서 2011년 말에는 51.87%까지 떨어졌다. 이 때 파이어폭스는 21.83%, 크롬은 19.11%를 기록하며 3파전 체제를 갖췄다. `IE의 50% 붕괴 가능성`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기도 했지만 더 이상의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IE 점유율은 다시 상승세를 보였고 지난달 55.99%로 2년 전 상태를 회복했다.
업계는 가장 큰 원인으로 크롬이 기존 산업 표준과 완벽하게 호환되지 않는 점을 꼽았다. 수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기업체 등 변화가 느린 사용자가 받아들이기에는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 금융업계는 크롬과 파이어폭스 사용을 금지했다.
또 크롬은 파이어폭스와 함께 시장 2위 쟁탈전을 벌여왔지만 `IE 대안`을 원하는 개인 사용자 수요 역시 파이어폭스로 넘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크롬은 파이어폭스가 제공하는 히스토리 정렬 등 사용자 편의 기능이 적을 뿐더러 특유의 광고 노출이 잦아 사용자를 피곤하게 만든다.
IE는 전월 대비 0.18%p 상승하며 55.99%로 올랐다. IE는 지난 1월 처음으로 55%를 넘긴 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다. 넷애플리케이션은 매달 1억6000만명의 네티즌을 분석해 브라우저 순위를 집계한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