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우리금융의 새 주인을 내년 말까지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민영화 방식에 대해서는 자회사 분리매각의 입장을 고수했다. 신 위원장은 지난 1일 출입기자단 산행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덩치가 큰 지주사를 일괄 매각하는 방식보다 자회사 분리매각으로 민영화를 추진,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신 위원장은 “우선 경남·광주 등 지방은행은 최고가 입찰 원칙에 따라 매각할 방침”이라며 “정치적 이해관계가 복잡하겠지만 원칙과 소신대로 (민영화를)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우리은행의 정부 지분을 신속히 처리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한다. 다른 금융지주사가 `인수`하는 방법 외에 `합병` 방식도 열어놓기 위해서다. 신 위원장은 “합병은 정부가 대주주 되는 걸 우려하는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때문에 어려울 수 있는데 정부가 단 1주도 가지고 있지 않고 다 팔도록 방법을 마련해 이를 해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각일정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절차를 시작해 내년 말까지 새 주인을 정한다는 계획이다. 신 위원장은 “2014년 말까지 우리은행의 새 주인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금융 현안에 대한 태스크포스(TF)의 논의 결과도 이달 내놓을 예정이다. 신 위원장은 “금융사 지배구조 TF의 경우 지킬 사항들을 권고하고 금융사가 이를 지키지 않았을 때 그 이유를 감독당국과 시장에 설명토록 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차기 KB금융지주 회장에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임영록 KB금융지주 사장과 관련해 “관료도 능력과 전문성이 있으면 금융그룹 회장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부터 KB금융 사장을 맡고 있는 임 사장은 재정경제부 차관을 역임한 관료출신이다.
신 위원장은 임영록 사장의 내정설에 대해 “그간 금융위는 금융감독원을 비롯해 산하기관 인사에서 외압을 차단시키는데 최선을 다해왔다”며 “KB금융은 민간 금융사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정부가 인사에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부정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