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토모화학은 지난 1991년 동우반도체약품을 설립하면서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듬해 전북 익산에 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과산화수소 공장까지 세웠다. 삼성전자에 반도체 기초 소재인 과산화수소를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한국 전자제품 기업의 주요 소재 공급회사로 부상했다.
한국이 디스플레이 시장의 기선을 잡기 시작한 1990년대 후반에는 LCD용 에전트 공장을 준공했고 컬러필터용 안료분산 레지스트를 개발했다. 1999년 동우화인켐으로 사명을 변경해 지금에 이르렀다.
2001년 평택 중앙연구소를 설립해 현지 연구개발(R&D) 거점을 확보했다. 편광필름, 컬러필터, 확산판 같은 LCD 디스플레이 소재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2007년 광학소재연구소를 만들면서 현지화도 한층 탄력이 붙었다.
지난해부터 터치스크린패널(TSP) 시장에 진출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TSP 독점 공급사로 선정됐다.
동우화인켐은 한국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설립된 회사지만 오히려 해외 수출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일본 현지 컬러필터 생산을 중단하고 한국 컬러필터 라인 생산 제품을 중국 등 신규 고객사들에 공급하고 있다. 모바일 기기 등 중소형 면적 디스플레이 업체가 타깃이다.
전자 소재 분야에서 스미토모화학과 자회사 동우화인켐은 주요 업체들의 가장 큰 경쟁사로 꼽힌다. 그만큼 첨단 소재의 다방면에 진출해 있다. 반도체와 LCD 디스플레이 포토레지스트, 기능성 세정액, 식각 후 감강제인 스트리퍼(Stripper), 웨이퍼 화학적기계연마(CMP) 슬러리 첨가제, 편광필름, 확산판, 도광판은 물론이고 태양전지용 전극 페이스트 같은 차세대 친환경 소재 연구도 활발하다.
이 회사 매출액은 지난 2011년 기준 2조2000억원이다.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제조업체 중 매출액 기준 4위다. 스미토모화학 전자정보사업부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동우화인켐이 담당한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