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수성구에 사는 안상남씨(62)는 요즘 하루하루가 즐겁다. KT가 운영하는 스마트폰 시니어강사 양성과정을 마친 뒤 이달부터 노인들을 위한 스마트폰 강사로 나섰기 때문이다.
안씨는 스마트폰 강사로 제2의 인생을 다시 시작한 셈이다.
KT 대구IT서포터즈팀과 공무원연금대구지부는 지난 4월부터 두 달간 은퇴공무원 17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시니어강사 양성과정을 운영했다. 이들 시니어강사는 지난달 30일 전국 최초로 `시니어 상록 드림티처` 발대식을 갖고 이달부터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시니어 강사들은 앞으로 KT 대구IT서포터즈팀 직원들과 함께 대구지역 대한노인회 산하 경로당과 복지관을 방문, 자신들이 배운 스마트폰 사용법을 다시 노인들에게 재능기부하는 봉사를 펼친다.
고용노동부가 시니어 강사에게 재능기부에 대한 강사료를 지급하기 때문에 노인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된다. 짭짤한 수입도 되면서 첨단 IT기기 사용법을 가르친다는 자부심도 크다.
김미화 KT 대구IT서포터즈팀 매니저는 “노인들은 스마트폰 사용법을 잘 몰라 어려움을 겪는다”며 “시니어 강사는 동년배 눈높이에 맞춘 맞춤형 교육을 해줄 수 있어 교육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KT 대구IT서포터즈팀은 노인들이 한두 번의 교육으로 스마트폰 사용법을 익히기는 어렵다고 보고 일부 복지관에는 시니어 강사를 특정 요일에 상주시켜 일대일 멘토링 수업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