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프린터 시장이 성장 정체기를 맞이한 가운데 A3 컬러 프린터 제품군은 기업 간 거래 (B2B) 시장을 중심으로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기업이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개선하기 위해 기존 모노(흑백) 인쇄물을 속속 컬러로 대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차세대 제품군과 철저한 시장 분석을 기반으로 한 `선택과 집중`으로 국내 프린터 시장을 공략할 계획입니다.”
유동준 한국오키시스템즈(이하 한국오키) 대표는 올해 새로운 A3 컬러 프린터 제품군을 앞세워 국내 B2B 컬러 프린팅 솔루션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개인용 인쇄기기 시장은 정체·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각종 문서를 즉석에서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기기가 급속히 보급되면서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하지만 기업이 고객사나 소비자에게 강한 인상을 심기 위해 사업 프레젠테이션, 홍보전단 등을 컬러로 인쇄하는 비율이 늘면서 기업용 컬러 프린터 수요는 오히려 증가세다. 유 대표가 B2B 컬러 프린터 솔루션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다.
유 대표는 “한국오키가 대표적인 B2B 제품인 중속(모노·컬러 21-44ppm) 프린터 시장에서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은 업계 3위 수준인 17%가량”이라며 “근시일 내 25%까지 끌어올려 시장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오키는 지난 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연매출 기준 전년보다 약 20% 성장했다. 공급 물량은 많지만 수익성이 적은 대형 프로젝트보다 중·소형 입찰에 집중한 덕분이다. 올해는 15% 이상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1분기(4~6월) 전망은 밝다. 한국오키는 지난달부터 현대중공업에 A3 모노·컬러 프린터를 합해 총 300대 가량을 공급하고 있다. 한국지적공사에도 A3 컬러 프린터 300여대를 판매했다. 유 대표는 “1분기는 다수의 입찰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덕분에 전년 동기보다 15%를 웃도는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오키는 올해 안에 일본 본사가 출시한 A3 컬러 프린터 5종 가운데 3종을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중속 프린터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한편 30-45ppm급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소비자형(B2C) 일반 프린터인 20ppm 수준 제품은 소호(SOHO) 마켓에만 공급한다. B2B 시장을 주력으로 공략하겠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인 셈이다.
유 대표는 “국내 B2C 프린터 시장은 국·내외 10여개 업체가 각축을 벌이고 있지만 수익률이 낮은 것이 사실”이라며 “B2C 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리기 보다는 B2B 시장의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수익률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