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투어 `업계 1위` 등극 선언에 하나투어 `발끈`

인터파크투어(대표 박진영)가 BSP(Billing and settlement plan)발권 실적 기준 업계 1위에 올랐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하나투어(대표 최현석)가 정면 반박에 나섰다. 근거·출처가 분명치 않은 자료를 인용한 것은 물론이고 하나투어의 실적은 제대로 집계조차 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인터파크투어는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인터파크투어는 지난 16일 세계여행신문 보도를 토대로 지난 4월 573억원의 BSP 발권 실적 기록해 559억원에 그친 하나투어를 제치고 업계 1위에 올랐다는 보도 자료를 각 언론사에 배포했다. BSP는 국제항공수송협회(IATA)가 운영하는 항공권 은행 정산 제도다. 여행사에서 항공권을 직접 발권·판매하는 거래액을 나타낸다.

하나투어는 인터파크투어에 즉각 의문을 제기했다. IATA는 각 기업별로 BSP 발권 실적을 제공하기는 하지만 타 업체에게는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IATA가 공식적으로 외부에 공개한 자료가 없다는 것을 재차 확인했다”며 “하나투어의 실제 4월 BSP 발권 실적은 815억원이기 때문에 인터파크투어가 항공권 발권 1위 업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확인 결과 인터파크투어가 국내 1위라고 주장하는 실적은 전국 지점이 아닌 서울만 집계한 것”이라며 “`대한민국 항공권·호텔 판매 1위`라고 광고 및 언론홍보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는 표시광고법에 위반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인터파크투어는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인터파크투어 관계자는 “IATA가 공식적으로 BSP 발권 실적을 외부에 공개한 적이 없다고 했지만 항공사는 비용 정산을 위해 제공 받고 있다”며 “여행사나 여행 전문 매체도 시장 점유율을 확인하기 위한 자료로 인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지점만 집계한 이유에 대해서는 “항공사가 각 지점별로 계약하고 있는데다 법인도 따로 분리되어 있기 때문”이라며 “서로 다른 법인 실적을 합쳐 재가공한 실적을 주장하는 하나투어가 오히려 자료를 왜곡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맞받아쳤다.

표시광고법 위반이라는 주장에는 “하나투어의 BSP 발권 실적 815억원은 패키지로 팔린 발권액이 대부분이지만 인터파크투어는 순수 항공권 발권 실적이 90% 이상을 점하기 때문에 표현 상 문제는 없다”며 “보다 세부적인 다툼은 법률적으로 검토해 봐야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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