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국내 제조사 격돌
웰빙 열풍에 힘입어 고가 전기레인지가 친환경 가전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전기레인지는 일산화탄소나 그을음, 유해가스를 배출하지 않아 건강을 중요시 여기는 가정을 대상으로 구매가 늘었다.


전기레인지 시장은 밀레, 틸만, 지멘스 등 유럽산 가전 브랜드들이 대부분이며 하이라이트 발열 방식이 주종을 이뤘다. 최근에는 휘슬러같은 주방가전 브랜드들이 인덕션 전용 용기를 내세워 인덕션 방식의 전기레인지 제품을 확대하고, 한국 업체들도 혼합 화구 제품을 내놓거나 유럽 기술을 차용해 시장 확대에 힘쓰고 있다.
한국 전기레인지 시장 규모는 2006년 12만6000대 수준에서 2008년 17만대, 2010년 19만대까지 느린 성장을 해왔다. 지난해 처음 20만대 규모를 형성했다. 국내의 경우 가스레인지 보급률이 높고 전기레인지의 경우 고가 제품 위주로 시장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독일 가전 브랜드 밀레코리아는 지난 1분기 전기레인지 판매수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판매량이 38.8% 증가했다. 예상 수요를 뛰어넘으면서 밀레코리아는 고가의 항공 운송료를 부담하면서까지 제품을 시장에 공급해야 했다. 전량 독일에서 생산되는 제품 특성상 수요에 맞춰 빠르게 시장에 공급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였다. 지멘스 역시 전기레인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5%가 상승했다. 밀레코리아 윤일숙 마케팅 팀장은 “한국 전기레인지 수요가 다양화되면 내년 초에는 열전도율이 높고 안전한 인덕션 전기레인지 품목까지 확대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양매직·린나이코리아·리홈쿠첸 등 국내 중견업체들도 1~2구 형태의 이동성 좋은 제품에서 빌트인 장착이 가능한 3~4구 제품까지 확대 출시하고 있다. 동양매직은 2010년 연간 2만5000대의 전기레인지를 판매하던 상황에서 고가 제품 위주 판매정책을 강화해 지난해 4만대를 팔았다. 매출도 2010년 40억원 수준에서 2년만에 두 배 상당인 80억원까지 늘었다. 독일산 발열체와 프랑스산 세라믹 유리상판을 채용한 `레벤` 브랜드로 완성도와 고급스러움을 높인 효과를 봤다.
코웨이는 인덕션과 하이라이트 방식의 장점을 각각 차용한 혼합 제품을 내놨다. 인덕션 방식이 안전성과 열효율은 높지만 자성이 없는 스테인레스 스틸이나 뚝배기같은 한국식 용기 사용이 어려웠던 단점을 하이라이트 화구로 보완했다. 하이라이트 방식은 내장된 하이라이트 히터가 음식물을 가열하고, 세라믹 상판을 통해 원적외선을 방사한다.
※ 하이라이트, 인덕션 전기레인지 차이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