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0억 기업은행 차세대 프로젝트 사업자 선정 일단락

정보기술(IT) 업계에서 관심이 높았던 2600억원 규모의 기업은행 포스트 차세대 프로젝트 사업자 선정이 일단락됐다. 총 13개 분야의 사업자 선정을 완료한 가운데 시스템통합(SI) 사업 외에는 대부분 외국계 기업이 사업자로 결정됐다.

기업은행은 최근 차세대 프로젝트 하드웨어(HW)와 일부 소프트웨어(SW)에 대한 사업자 선정을 완료,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30일 밝혔다. 국내 최초로 비즈니스 허브 개념을 도입,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하는 기업은행은 내년 10월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SI는 삼성SDS와 LG CNS, HW·SW는 외국계

1000억원으로 차세대 프로젝트 중 가장 규모가 큰 계정계시스템 구축 사업은 일찌감치 삼성SDS가 수주했다. 삼성SDS는 계정계시스템 구축 외에도 비즈니스허브 구축 사업과 프레임워크 공급 사업자로도 선정됐다. 300억원 규모의 신용카드 차세대시스템과 각 100억원 규모의 업무포털과 실시간데이터웨어하우스(RDW) 구축 사업은 LG CNS가 수주했다.

SI 사업 외에 대부분의 HW와 SW 공급은 외국계 기업이 선정됐다. 총 1000억원 예산이 배정된 서버와 스토리지 공급은 한국IBM과 한국EMC가 맡게 될 전망이다. 현재 두 회사 모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협상 중이다. 한국IBM은 지난해 11월 출시한 유닉스 서버 `IBM 파워 780+`을 제안했다.

SW 부분에서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과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공급 사업자로는 한국오라클이 선정됐다. 데이터아키텍처(DA)는 한국IBM이, 프로젝트관리조직(PMO)은 언스트앤영이 맡는다. UC 솔루션은 이씨에스텔레콤이 공급했다. 기준정보관리(MDM)와 업무프로세스관리(BPM)는 자체 개발하기로 했다.

기업은행은 하반기 차세대 프로젝트 관련 IT서비스관리(ITSM)시스템 구축과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사업을 발주한다. 각 50억원 3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김홍준 기업은행 팀장은 “총 26개 과제가 함께 추진되기 때문에 프로젝트 관리가 중요해졌다”며 “통합 관리에 중점을 두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T서비스, 경쟁 치열…IBM·EMC, 시장 독점 유지

대형 은행들의 차세대 프로젝트가 일단락되면서 금융 시스템통합(SI) 시장이 대폭 줄어든 상황에서 기업은행 차세대 프로젝트는 IT서비스 업계에 최대 관심사였다. 1000억원 규모 계정계 구축 사업은 삼성SDS와 SK C&C 간에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삼성SDS는 농협과 대구은행 등 차세대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내세웠고 SK C&C는 국민은행과 부산은행 수행 사례를 내세웠다. 두 회사는 후속 대형 금융 SI사업이 없는 상황이어서 사업 수주에 사활을 걸었다. 결국 삼성SDS가 사업을 수주, 금융SI 시장서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LG CNS는 일찌감치 300억원 규모의 신용카드 사업 제안 준비에 주력했다. 계정계 구축 사업에는 제안조차 하지 않았다. LG CNS는 현대카드와 롯데카드 차세대 구축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단독 제안한 LG CNS를 사업자로 선정, 프로젝트를 착수했다.

HW와 SW 대부분이 외산제품이 독식했다. 유닉스 서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한국IBM과 한국HP가 경쟁했다. 한국IBM이 기업은행 유닉스 서버를 공급하면 국내 유닉스 시장에서 독점 체계를 강화할 수 있게 된다. 스토리지 시장에서도 한국EMC가 독점 체계를 유지한다. DBMS와 WAS 시장도 외산인 오라클이 공급한다. 아직은 DBMS 등 SW 성능이 금융 핵심시스템에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은행 차세대 주요 과제별 사업자 선정 현황

자료 : 기업은행·업계 종합

2600억 기업은행 차세대 프로젝트 사업자 선정 일단락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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