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토렌트란? 거미줄처럼 퍼진 `어둠의 루트`…모바일로 확산

불법 콘텐츠 어둠의 경로 토렌트

네티즌이 불법 저작물을 얻는 `어둠의 루트`가 웹하드에서 토렌트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단속의 손길이 폭넓게 뻗쳐있는 웹하드보다는 단속이 어렵고 전송 효율도 높은 토렌트로 사용자가 몰리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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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방식의 P2P에서 웹하드로, 다시 토렌트로 불법 저작물을 얻는 방식이 진화해가는 셈이다.

토렌트는 파일을 인터넷 곳곳에 분산해 놓고, 필요할 때 작은 조각으로 나뉜 파일을 여러 곳에서 동시에 내려받는 P2P 파일 전송 프로토콜이자 이를 활용한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정식 명칭은 `비트토렌트`이다.

웹하드는 서비스에 접속해 서버에 올라온 파일을 내려받는 방식이다. 상대적으로 쉽게 추적이 가능하다. 실제로 경찰과 저작권자의 단속 노력이 강화되고 웹하드 등록제가 실시되면서 대부분 웹하드는 `양지`로 나왔다. 웹하드에서 오가는 방송이나 영화에 대해선 저작권자와 수익 배분이 정상적으로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일부 열혈 사용자들은 다시 토렌트로 이동했다. 냅스터 방식의 과거 P2P가 일단 서버에 접속해 파일 이름 등을 검색하는 방식이었다면, 토렌트에선 서버는 파일 관련 메타 정보만 제공한다.

토렌트를 사용하려면 공유하려는 파일의 주소 등 관련 정보를 담은 토렌트 파일과, 이를 실행할 수 있는 토렌트 클라이언트 프로그램 등이 필요하다. 공유 파일의 토렌트 파일을 만들어 관련 사이트 등에 올리면, 사용자가 파일을 내려받는다. 원본이 되는 `시드` 파일이 생성되는 것이다.

파일을 다운로드하는 사람, `피어`가 늘어나면 이들이 다시 파일을 작은 조각으로 나누어 다른 사람과 공유하면서 파일 전송 속도가 더 빨라진다. 사용자가 늘어날 수록 전송 효율성도 높아지는 구조다.

화제의 동영상 등 인기 콘텐츠 파일은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는 반면, 오래된 파일을 찾기는 어렵다. 토렌트 전문 사이트를 직접 찾아가는 것도 까다롭다.

토렌트 파일은 공유하려는 파일의 복사본은 담고 있지 않다. 토렌트 파일에 담긴 메타 정보만으로 파일에 접근하고, 파일을 잘게 나눠 여러 사람이 주고 받기 때문에 추적이 쉽지 않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토렌트 공유도 활발하다. 모바일 오픈마켓에서 토렌트 앱을 설치해 불법 저작물을 공유할 수 있으며 복잡한 동영상 인코딩 과정도 생략 가능하다. 모바일 기기가 저작권 침해의 사각지대가 됐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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