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신경영 선언 20주년`을 맞는 삼성그룹이 6월 한달간 국내와 해외 임직원들이 대거 참석하는 다양한 경영혁신 활동을 펼친다. 행사를 통해 그동안 진행된 `신경영`의 의미를 되새기는 한편 `미래를 향한 새로운 삼성`의 비전까지 모색하게 된다.
30일 삼성그룹 관계자는 “별도의 신경영 20년 기념행사보다는 정기적으로 열리던 기존 행사에서 신경영 의미를 부여하는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며 “핵심 키워드는 `미래`”라고 말했다.
다음달 4, 5일 무주리조트에서는 신입사원 하계수련회가 열린다. 표면적으로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입사자들을 위한 자리다. 하지만, 그동안 삼성에서는 이 행사에 무게를 두고 그룹과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대부분 참석해왔다. 지난해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일정 마지막날 직접 참석해 임직원을 격려하기도 했다.
올해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 등이 5일 현장 행사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올해는 신경영 선언 20주년인 만큼 그동안 삼성의 성과와 미래 도전에 대한 프로그램이 확대될 예정이다.
7일부터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R5`에서 `삼성 이노베이션포럼`이 20여일간 열린다. 신경영 20주년을 맞아 `선진제품비교전시회`를 `이노베이션포럼`으로 변경한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은 내부 행사로 임직원들이 해외 우수제품을 살피고 모니터링하던 행사였다. 올해는 자사 주요제품과 미개 기술을 공개하는 품평회 형태로 행사를 전환한다. 6월 중순부터는 협력사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전시장을 오픈하는 것도 바뀐 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기술력이 높아지고 산업 주도권을 갖게 된 만큼, 선진제품을 살피기보다는 우리 제품의 특장점을 더 살리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행사에서는 최신 제품 이외에 지난 20년간의 삼성 주요 제품과 개발이 중단된 제품도 전시해 의미를 부여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모바일 핵심 연구시설로 꼽히는 `R5`는 다음달 10일 공식 준공식을 갖는다. 총 8000억원이 투입됐고 모바일 연구인력을 중심으로 1만명이 입주하게 되는 `스마트폰 글로벌 메카`를 지향하는 시설이다. 준공식에는 삼성의 핵심 경영진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6월 하순에는 삼성전자 하반기 `글로벌전략회의`가 예고돼 있다. 수원과 기흥에서 소비자가전(CE)과 IT모바일(IM) 등 세트부문와 부품(DS)부문의 세부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국내와 해외법인에서 일하는 경영진들이 대거 참석한다. 권오현 부회장과 올해부터 부문장 대표가 된 윤부근, 신종균 대표가 각각 회의를 주관할 예정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