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의 계열사 분리 매각이 공식화됨에 따라 IT계열사인 우리에프아이에스(옛 우리금융정보시스템)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분리 매각이 실제 이뤄지면 우리에프아이에스에 파장이 클 전망이다.
우리에프아이에스는 지난 2001년 우리은행의 전산인력과 옛 한빛은시스템을 통합 출범했다. 이후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이 우리금융지주로 편입되면서 해당 은행의 전산인력과 정보시스템도 모두 통합했다. 마지막으로 2009년 우리투자증권의 전산인력과 정보시스템이 이동했다. 우리에프아이에스는 현재 우리·경남·광주은행, 우리투자증권의 정보시스템 운영과 개발을 담당한다.
분리 매각이 이뤄지면 그룹 IT셰어드 서비스가 무의미해진다. 더욱이 다른 금융그룹이 계열사를 인수하면 IT아웃소싱 자체를 인수한 금융그룹으로 이관해야 한다. 현재 경남은행은 부산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가 인수를 희망하고 있다. 두 금융지주 모두 IT계열사로 BS정보시스템과 DGB데이타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도 KB금융그룹 등 금융그룹이 인수를 타진 중이어서 매각이 이뤄지면 IT아웃소싱을 이관해야 한다. 광주은행도 마찬가지다.
가장 관심사는 우리은행이 어디로 매각되는지다. 우리은행이 기존 금융그룹에 인수되면 우리에프아이에스 전체를 같이 인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그룹 대부분은 IT계열사를 두고 있는 상황에서 직원수가 840명에 이르는 IT계열사를 추가로 두기는 쉽지 않다. 금융그룹이 우리은행을 인수하면 정보시스템과 일부 운영인력만 흡수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금융그룹이 우리금융지주 계열 금융사를 인수하면, 우리에프아이에스는 IT아웃소싱 사업은 모두 이관해야 하는 상황을 맞는다. 대외사업 비중이 3%도 채 안되는 상황이어서 회사 존립 자체가 어렵다. 우리에프아이에스는 지난해 전체 매출액 3083억원 중 97.3%인 3002억원이 우리금융그룹 계열사를 통해 올렸다. 이 중 2293억원이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매출이다.
금융권에서는 우리에프아이에스를 우리은행과 묶어 매각하는 방안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매각이 순조롭지 못하면 우리에프아이에스를 공중 분해하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
즉 우리금융지주 계열사를 인수하는 금융그룹으로 해당 전산 운영인력과 정보시스템만을 흡수해 인수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에프아이에스의 상당수 기획과 지원인력은 이동을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우리에프아이에스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 계열사 분리 매각에 따른 민영화로 대응 방안 마련을 위한 내부 논의는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에프아이에스의 금융그룹 계열사 매출 현황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