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CEO "애플식 입는 컴퓨터 만든다"

“애플은 자체 웨어러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팀 쿡 애플 CEO가 29일 열린 미국 올싱스디 D11 콘퍼런스에서 공식적으로 입는(Wearable) 컴퓨터 개발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소문에 떠도는 `아이와치`의 구체적인 형태는 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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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쿡 애플 CEO는 올싱스디 D11 콘퍼런스에서 애플식 웨어러블 기기 개발을 공식 언급했다. (사진:아사 매스아트, 올싱스디)

쿡 CEO는 웨어러블 기기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지만 구글 글래스는 매력도 없고 위험하다며 평가 절하했다. 그는 “아이폰 등장 후 사람들은 스마트패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며 “웨어러블 기기는 이와는 다른 접근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많은 센서 기술이 웨어러블 기기 세상을 열 것으로 전망했다. 쿡 CEO는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만들었을 때와 같은 문화를 계승하고 이를 만든 사람들이 있다”며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척한 뛰어난 개발력을 과시했다. 애플식 웨어러블 기기를 볼 날이 머지않았다는 증거다.

안드로이드 진영을 향한 독설도 퍼부었다. 쿡 CEO는 “시장에 수많은 스마트폰이 나왔지만 상당수는 피처폰이라고 부르고 싶다”며 “이 폰을 쓰는 사람들은 피처폰처럼 쓴다”고 평가 절하했다. 아이패드는 엄청난 웹 트래픽을 만들고 있는데 안드로이드 스마트패드는 서랍 속에 쳐 박혀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더 큰 화면이나 저가형 아이폰에 대한 질문엔 “다양한 라인업은 생각하지 않는다”며 일축했다. 그는 “큰 화면 스마트폰이 장단점이 있지만 아이폰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세계 최고다”라며 항간에 떠도는 소문을 부인했다.

쿡 CEO는 6월 10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WWDC에서 조니 아이브 수석 부사장이 이끄는 새로운 iOS와 OS X SW 디자인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그는 “본인과 스티브 잡스는 매우 다르지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같다”며 “애플 문화의 계승이 중요하다”는 철학을 드러냈다.

삼성전자와 경쟁도 개의치 않았다. 쿡 CEO는 “PC 시대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경쟁했고 그 경쟁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일어나고 있다”며 “어느 곳에나 경쟁은 있으며 애플은 그저 최고의 제품만 만들면 된다”고 말했다.

쿡 CEO는 삼성전자와 특허 소송에 대해 여전히 `남의 것을 베끼는 것은 나쁘다`며 일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애플은 여전히 게임 체인저”라며 “아직도 여러 번의 게임을 바꿀 놀라운 아이디어가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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