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이원묵 대덕기술사업화포럼 회장

“기술사업화는 연구개발(R&D)의 꽃입니다.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창조경제 전초기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개방형 이노베이션으로 선도적인 기술사업화 생태계를 구축하겠습니다.”

Photo Image

지난 달 대덕특구에서 의미 있는 포럼이 첫 발을 내디뎠다. 대덕을 움직이는 정부출연연구원, 대학, 공공기관, 벤처기업인이 주축이 돼 `대덕기술사업화포럼`을 출범했다. 최문기 미래과학부 장관이 KAIST 교수 재직 당시 첫 씨앗을 뿌렸다.

초대 회장을 맡은 이원묵 한밭대학교 총장은 “기술사업화의 이론적 체계 확립부터 사업화 실행까지 민간 주도의 기술사업화 문화를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국가 산업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대덕연구단지가 올해 출범 40주년이 되는 해”라며 “이제 대덕은 그간 축적된 역량과 기반시설을 바탕으로 R&D를 기술사업화해 고부가가치 상품을 만들어내야 할 시대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R&D 패러다임이 과거 모방형·추격형에서 창조형·선도형으로 전환되면서 대덕의 역할이 그만큼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이 회장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대덕특구 기술사업화 실패론에 대해 “절대적 실패는 아니”라며 “다만 대덕이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발전하는데 많은 역할을 했음에도 핵심기술을 주도적으로 이끌지 못해 외부로부터 혹독한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진단했다.

개발된 기술을 받아줄 시장이 없는 것도 큰 문제다. 이 회장은 “국내 대기업의 경우 핵심 기술을 모두 외국에서 사오고 중소기업은 리스크를 감당하지 못해 마켓을 열 수 없으니 당연히 기술마켓이 활성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포럼을 발족시킨 배경도 이 같은 연유에서다.

이 회장은 “국내에 기술시장을 만들고 대덕의 기술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연계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포럼이 고리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과 긴밀하게 협조해 필터링이 가능한 기술시장을 열고, 연구개발자와 수요자를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그간 폐쇄적으로 운영되던 대덕 연구기관의 벽을 허물고 산학연관이 융합할 수 있는 문화 확산에도 나선다.

이 회장은 “기관 간 칸막이를 없애 산학연이 함께 연구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야 대덕에서 기술사업화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회장은 “정직한 실패를 용납할 수 있는 정부의 정책적 배려가 시급하다”며 “담보융자가 아닌 투자를 활성화하고 패자부활제를 도입해 기술시장을 활성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