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2호기에 불량 부품이 사용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하계 전력대란이 현실화됐다. 더군다나 올여름은 폭염이 예상되는 가운데 원전 4기에 들어간 위조부품을 교체하고 정비하는 데 최소 4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여 전력 수급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8일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2호기에 시험성적표가 위조된 불량부품이 사용된 사실이 드러나 원자로를 정지하고 관련 부품을 교체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조된 불량 부품은 제어케이블로 원전에 사고가 발생하면 원자로의 냉각 등 안전계통에 작동 신호를 보내는 안전설비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원안위의 케이블 교체 결정에 따라 최대한 안전성을 확보한 상태에서 4기 원전 케이블을 조속히 교체할 계획이다.
문제는 다가올 여름 전력수급이다.
한진현 산업부 차관은 정부과천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번 원전 시험성적서 위조 사건으로 여름 전력수급을 운영할 때 유례없는 전력난이 예상된다”며 “하지만 아무리 전력 수급이 어렵더라도 문제가 있는 원전을 철저히 정비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김균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여름철에 수급에 차질을 빚게 돼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불미스럽고 변명의 여지가 없지만 검증부품은 전수조사를 실시해 안전한 원전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28일부터 오는 9월까지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산업부 2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전력수급비상대책본부`를 설치하는 등 전력수급 비상체계를 가동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