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커지는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외국인 창업주도 `증가`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우리나라에 인터넷쇼핑몰을 개설하는 외국인 창업주가 급증하고 있다. 앞선 IT 인프라를 활용해 손쉽게 인터넷쇼핑몰을 개설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해외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국내 인터넷쇼핑몰 시장이 새 시장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판`커지는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외국인 창업주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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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미코리아가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애플 아이폰5용 액세서리<자료:하미코리아 홈페이지>

28일 전자상거래 솔루션 전문업체 카페24는 지난해 자사 솔루션으로 인터넷쇼핑몰을 개설한 외국인 창업자 수가 994명이라고 밝혔다. 131명에 불과했던 지난 2008년보다 8배가량 증가했다. 2009년 382명, 2010년 703명, 2011년 954명을 기록하며 매년 평균 약 79% 성장률을 보였다. 이시환 카페24 마케팅전략연구소장은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창업주도 증가하고 있다”며 “현지 아이템과 트렌드 정보를 확보해 국내에서 차별화된 시장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창업주는 그동안 주로 자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제품이나 특산품을 판매했다. 마니아층 등 특정 고객을 겨냥해 `틈새시장`을 노리기 위해서다.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인형으로 제작한 피규어(figure)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오픈마켓, 해외구매대행 서비스 등이 활성화하고 국내 소비자의 해외 제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외국인 창업주 쇼핑몰 제품군도 확대되는 추세다.

카페24 관계자는 “기존 의류, 화장품, 유아용품 등은 물론이고 식품, 애완동물용품, 건강용품 등 다양한 제품군이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 중소기업이 글로벌 유통망을 확보하기 위해 인터넷쇼핑몰을 개설하는 사례도 있다. 휴대폰 액세서리 전문몰 하미코리아(대표 고노 세이지)는 지난 2011년 메이크샵 솔루션을 기반으로 창업했다. 일본산 제품을 국내 고객에게 판매하는 것은 물론이고 국내산 제품도 일본에 수출한다.

고노 세이지 대표는 “일본 본사 글로벌 정책에 따라 한국에 쇼핑몰을 개설했다”고 말했다. 회사는 6개월마다 평균 17%가량 매출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빠른 배송을 원하는 국내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창고를 세워 현지화 전략을 강화한 덕분이다. 고노 대표는 “일본에서 20만개 이상 판매된 제품이 한국에서 하나도 팔리지 않기도 하고, 한국에서 수만개씩 팔린 제품이 일본에서 전혀 인기를 얻지 못하기도 한다”며 “해당 국가 고객의 소비 성향에 적합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시장 경쟁력 확보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쇼핑몰 외국인 창업자 증가 추이 (단위:명)

자료:카페24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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