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8일 세종청사 비효율 문제와 관련해 “영상회의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행정효율화를 추진하라”고 관계부처에 주문했다. 또 여름철 재해 예방과 에너지 절약을 위해 정보기술(IT)을 적극 활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세종청사 근무환경 개선 및 행정효율화 추진 상황과 관련해 “세종시로 옮겨갈 때는 과학기술, ICT의 뒷받침을 받는다는 것이 전제로 깔려있다”며 “하지만 그것을 충분히 활용 못한다면 업무를 원활하게 수행하는 데 제약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비효율 문제는 과거 관행을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이라며 관행 개선을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원격영상회의를 할 수 있는 데도 국회 업무와 관련해 매번 공무원들이 가야 되는 등 비효율적이라는 지적도 많이 받았지만 관례대로 가고 있다”며 “세종청사로 옮긴 것을 기회로 국회 활동이나 대정부 질문 시 공무원 출장 등을 효율적으로 해 관행을 확 바꾸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에너지 절약과 관련, “과학기술을 통한 에너지 효율성을 제고하거나 낭비를 막는 방법도 있고, 스마트그리드 같은 IT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소모량을 알려줌으로써 스스로 아껴 쓸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그런 방안도 적극 연구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예년보다 빨리 더위가 오면서 전력사용량도 크게 늘고 있다. 더욱이 일부 원전 가동 중단으로 충분한 예비전력이 확보되지 않아 하절기 전력수급에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력수급을 면밀 분석해 원전을 비롯해 전력수급 상황을 국민에게 투명하게 알리고, 에너지 절약에 대한 협조를 구하는 일에도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IT를 활용한 여름철 재해 예방대책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예방을 잘해 사고를 막는 게 결과적으로 크게 절약하는 것이고, 국민피해도 막는 길이기 때문에 정부는 예방을 선제적으로 하는데 각별히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며 “우리가 과학기술이 발전했고, IT 강국이라 하는데 발전된 과학기술과 ICT를 국민 삶의 질을 높이고 안전을 확보하는 데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정책은 집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개선 과정을 지켜보는 게 더 중요하다”며 “국민행복에 기여하지 못하는 정책은 없는 정책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확정된 국정과제를 철저히 추진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정과제 세부추진계획을 수립할 때 기존 틀에 얽매이지 말고 다양한 방법을 연구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실용적인 정책을 만들어 달라”며 “국정과제를 평가할 때 정책이 어느 정도로 추진되는가 하는 진도율이 아니라 실질적 성과가 얼마나 나는가를 주요 척도로 삼아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국정과제 입법추진과 관련,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안정시키기 위해 관련입법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며 “여당은 물론 야당에도 법안과 정책을 꾸준히 설명하고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모든 부처가 국회와의 협력관계 구축해 각별히 노력해달라”고 강조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