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경기전망이 2개월 연속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8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6월 전망치가 97.2로 2개월 연속 향후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BSI 전망치는 3월 104.4, 4월 101.5, 5월 99.8로 3개월 연속 하락 추세를 보였다. BSI 5월 실적치 역시 97.6으로 5월 전망치(99.8)와 마찬가지로 2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 부문별로는 내수(105.7), 수출(103.7), 투자(100.2), 고용(101.7)은 호전됐지만, 자금사정(97.6), 채산성(97.6), 재고(106.8)는 부진했다. 재고는 100 이상이면 재고 과잉을 의미한다.
6월 전망치의 악화에 대해 추경 예산안 국회 통과와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엔화 약세에 따른 향후 기업 실적 악화 우려가 확산될 것으로 해석했다.
부문별로 기업은 자금사정과 채산성 부문에서 우려를 나타냈다. 자금 사정 BSI 전망치는 3월 97.4, 4월 98.0, 5월 98.5, 6월 96.7, 채산성 BSI 전망치는 3월 102.0, 4월 101.5, 5월 100.4, 6월 95.2로 모두 악화됐다.
배상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경기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개선돼야 한다”며 “유럽과 중국의 경기둔화, 엔저에 따른 본격적인 실물경기 악화 우려 등으로 기업들의 심리가 회복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116.7), 섬유·의류·신발(113.6)이 전월 대비 호전이 전망됐지만 자동차 및 운송장비(85.2), 고무·플라스틱 및 비금속광물(77.8), 펄프·종이 및 가구(82.4) 등은 부진이 예상됐다. 비제조업은 전기·가스업(81.5), 컴퓨터프로그램 및 정보서비스(81.8), 건설업(91.7)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