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는 좋은 아이디어가 많습니다. 그러나 개념 단계에서 사장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디어가 상용화되기 위해 투입되는 비용과 시간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SW)는 아이디어가 비즈니스로 이어지는 단계에서 효율성을 극대화 시켜줄 수 있습니다. 많은 아이디어를 살릴 수 있습니다.”
`2013 앤시스 융합 콘퍼런스`를 위해 방한한 조쉬 프레드버그 앤시스 마케팅 총괄 부사장은 “엔지니어가 새로운 아이디어로 상품을 만들기 위해 지원할 수 있는 것이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한국에서 혁신적인 산업 경제를 이끌기 위해서 연구개발(R&D) 단계를 간소화하고 빠른 시간에 상품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앤시스는 엔지니어가 유체·구조·전자기 등 R&D 활동을 할 때 미리 SW로 시뮬레이션하면서 결과를 예측하고 이를 다시 R&D에 반영하는 솔루션을 가지고 있다.
프레드버그 부사장은 “기초과학부터 응용 분야까지 무형의 지식재산(IP)을 실제 상업에 적용하는 것이 시뮬레이션 SW”라며 “새로운 아이디어가 시장에서 테스트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6년 한국을 방문한 후 8년만에 다시 이 곳을 찾았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한국은 경제 체질이 바뀌었습니다. 당시 대부분 산업 구조가 제조 기반이었다면 이제는 혁신 기반 경제라고 생각합니다. 앤시스 고객들도 훨씬 앞을 내다보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엔시스는 지난해부터 연례 콘퍼런스 키워드를 `융합`으로 잡았다. 지금까지 한 분야에만 초점을 맞춰 제품을 생산하고 혁신을 이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기초과학뿐만 아니라 엔지니어링 전 분야가 칸막이를 없애야 혁신적인 성과물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 프레드버그 부사장의 생각이다.
그는 “한 기업의 노력으로 제품이 시장에서 성공하는 시기는 지났다”며 “기술·부서·기업 등으로 나눠진 혁신 프로세스를 융합해야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엔지니어가 외부와 소통없이 자기 분야에만 충실했다면 이제는 결과물을 위해 전 분야가 뛰어들어야 할 융합시대라는 설명이다.
제품 융합과 R&D 융합 시대를 살기 위해 앤시스도 내부적으로 혁신 정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프레드버그 부사장은 “기술 분야별 부서를 융합해 R&D 시너지를 극대화 시킬 것”이라며 “외부적으로 대학과 협력해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제품 개발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융합시장에서 통용되는 제품을 만들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것이 프레드버그 부사장의 생각이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