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니티` 하면 웹메일을 우선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주로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던 웹메일 서비스를 지난 1998년 설치·운영이 편리한 패키지 소프트웨어(SW) 형태로 제공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이후 스팸·바이러스 메일 차단 솔루션, 보안메일 솔루션 등을 선보이며 시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예상 외로 유병선 크리니티 대표는 메일이 아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얘기로 말문을 열었다.
“이제는 논리적 소통을 넘어 감성적 소통을 포괄하는 서비스가 필요합니다. 메일 서비스가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중요성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 자리를 SNS가 채울 겁니다.”
유 대표는 이 같은 생각으로 3년 전 제품 개발에 착수했고 이번에 `크리니티 SNS`를 정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크리니티 SNS를 사용하면 부서원은 물론이고 다른 부서와 업무 진행상황, 계획을 손쉽게 파악하고 공유할 수 있다. 자료·회의록 공유도 간편해 업무 효율 제고에 도움이 된다. 크리니티가 강점을 갖고 있는 메일 서비스도 연계해 활용성을 높였다.
유 대표는 “조직 구성원 간 원활한 정보·경험 공유가 업무효율 제고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하는 제품”이라며 “경직된 기업 문화를 소통·긍정·공유·협업·창의 기반 문화로 바꾸는 데 도움이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니티는 내부에서 1년 동안 제품을 직접 사용하면서 적지 않은 변화를 경험했다. 부서별 활동 내용을 쉽게 공유할 수 있어 영업부서는 회의에 적게 참가하는 대신 외부 활동을 늘렸다. 유 대표도 월간 회의에만 참석하는 등 직접적인 참여를 줄이고 팀장들 권한을 강화해 기업문화 변화에 앞장섰다. 덕분에 자율성과 업무효율이 동시에 높아졌다는 평가다.
유 대표는 “크리니티 SNS를 활용해 회사가 정한 규칙 내에서 직원의 자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우리가 직접 사용하면서 유용성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또 “우선 기업을 중심으로 제품 판매가 빠르게 늘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학교와 공공기관으로 보급이 점차 확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리니티는 신제품 보급 확대와 기존 제품의 안정적인 판매로 올해 매출 45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실적보다 약 1.5배 늘어난 수치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SW 가격 및 유지보수요율 현실화가 전제돼야 한다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유 대표는 “과거 해외시장 진출에 실패했던 경험을 밑거름 삼아 새롭게 수출 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일본·중국·동남아 등으로 시장 범위를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