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특허 등록 10대 상위 기업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기업이 대거 포진했다. 특허 전쟁터라 불리는 미국 시장에서 아시아 지식재산(IP) 영향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식재산연구원에 따르면 2012년 미국 특허청 등록 10대 기업에 우리나라는 2곳, 일본 4곳, 대만 1곳 등 아시아 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미국 기업은 3곳에 불과했다.
지난해 가장 많은 특허를 등록한 기업은 IBM(6478건)이다. 두 번째는 삼성전자로 5081건 특허를 등록했다. LG전자는 1624건 등록으로 10위를 차지했다. 미국 특허 등록 상위 10개 기업에 오른 일본 기업은 캐논·소니·파나소닉·도시바 등이다.
지식재산연구원은 “지난해 미국 특허 등록 상위 10대 기업 특허 총 3만883건 가운데 65%가 아시아 등 외국 기업 특허다”며 “미국 기업은 IBM·MS·GE만 순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미국 등록 특허 증가 추세를 보면 미국 기업은 연간 1%가 안 되는 수준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일본·중국 등 외국 기업이 등록한 특허는 3% 넘는 증가 추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은 2001년 195건 등록에 불과했지만 2011년 3174건 특허를 미국 특허청에 등록했다. 10년만에 16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특히 일본 기업이 미국 IP 산업에 여전히 많은 영향력을 미치는 것을 주목해야한다는 것이 전문가 의견이다. 일본에서 특허법인을 운영하는 한 변리사는 “일본이 경제적으로 기력이 약해졌다고 하지만 IP 분야와 원천 기술 분야에서는 세계적 수준”이라며 “일본 IP 전략이 미국 시장에서 적은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지식재산연구원은 “미국에서도 IP 전략이 자국 산업에 수혜를 주는 것이 아니라고 평가되지 않는다”며 “우리나라도 IP 전략이 국내 산업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수립될 수 있도록 IP 산업 현황을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12년 미 특허 등록 상위 10대 기업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