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TV시장에서 중국 기업이 무섭게 치고 오르고 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50% 벽을 쉽게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던 우리 기업 전략이 차질을 빚게 됐다.
28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우리나라 1분기 글로벌 3D 시장 점유율은 48.8%(이하 수량기준)로 작년 4분기 48.5%와 비교해 0.3%포인트 증가에 그쳤다. 삼성전자가 27.8%로 작년 4분기(28.0%)와 비슷했으며, LG전자는 0.5%포인트 늘어난 21.0%였다. 작년 4분기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50%대 진입은 어렵지 않아보였다. 1분기 40.9%에서 2분기 44.4%로 올라섰으며 4분기(48.8%)에는 큰 폭 상승했기 때문이다.
점유율 상승세가 주춤한 것은 중국기업의 선전이 배경이다. 하이센스·TCL·스카이워스·창홍·콘카 등 중국기업 점유율은 올 1분기 삼성·LG전자에 이어 나란히 3~7위를 차지했다. 아직 우리 기업과의 점유율 차이는 크지만 공동전선을 형성한다면 충분히 위협이 된다. 이들 기업은 모두 일본 파나소닉·소니·샤프를 제쳤다. 작년 2분기까지만 해도 파나소닉과 소니가 각각 점유율 8.5%와 8.2%로 우리나라 기업에 이어 3·4위를 차지했지만 1년도 안 돼 중국기업이 모두 따라잡았다.
5곳 중국 기업을 포함한 1분기 중국업체의 3DTV 시장점유율은 37.8%다. 작년 4분기 33.1%와 비교해 6.7%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일본 업체 점유율은 11.0%로 작년 1분기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다. 작년 3분기 처음 20%벽이 무너진 이후 이제는 10% 이하로 내려가는 것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2011년 1분기 일본기업 글로벌 3D TV 점유율은 42.8%로 우리나라 기업(41.3%)보다 앞섰다.
중국 업체 분발 배경은 일본업체 고전도 영향이 있지만 광활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결과로 보인다. 중국 3D TV 판매 비중을 보면 2011년 3.3%에 불과했으나 작년 1분기 24.8%로 늘었고, 올 1분기에는 31.0%에 달했다. 기술력이 우리나라나 일본 기업을 위협할 수준으로 올라선 가운데 확실한 경쟁력인 `가격`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42인치 이상 3D LCD TV를 기준으로 중국산 제품은 우리나라 TV와 비교해 15~20% 가량 저렴하다.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중국산 제품 선택이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는 3D TV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상황이지만 `대박` 콘텐츠가 등장하면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본다. 30%대에 진입한 중국 시장과 달리 글로벌 3D TV시장은 아직 20%를 밑돈다. 작년 4분기 19.9%로 올 들어 20% 돌파가 예상됐지만 올 1분기는 19.0%로 소폭 줄었다. 하지만 2011년 1분기(3.8%)와 작년 1분기(14.1%)와 비교해서는 많이 늘었다.
【표】제조사 국가별 글로벌 3D TV시장 점유율
※자료:디스플레이서치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