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150억유로 투자해 7년 내 반도체 1위 오르겠다

민관 공동으로 150억유로 투자 선언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12년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 톱10

유럽연합(EU)이 민관 공동으로 150억유로(약 21조8900억원)를 투자해 7년 안에 반도체 시장 세계 1위에 오르겠다고 선언했다. 지금보다 더 미세한 공정으로 초소형 나노칩을 개발해 20% 안팎인 시장 점유율을 두 배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26일 PC월드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공적자금 50억유로(약 7조2900억원)를 조성해 연구개발(R&D)에 투자할 방침이다. 투자할 자금은 EU와 유럽투자은행이 함께 마련한다. 유럽 나노전자 분야 기업과 기관은 공적자금의 두 배인 100억유로(약 14조6000억원)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전체 전략은 EU 최대 마이크로나노 전자 분야 연구 프로그램 `카트린(CATRENE)` 참여사와 비영리 산업협회 이니어스(AENEAS)가 주도한다. 카트린에는 유럽 19개국에서 347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이니어스는 ST에릭슨,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필립스 전자 같은 대형 전자업체가 회원사다.

민관 협력으로 150억유로의 투자가 이뤄지면 투자에 참여한 기업의 매출은 매년 200억유로(약 29조1850억원) 늘어나고 일자리 25만개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 투자금 100억유로 가운데 85억유로는 이미 진행 중인 주요 제품 개발 프로젝트에, 신규 15억유로는 시설 투자에 사용된다.

EU는 가장 빠르게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케임브리지, 카린티아, 더블린, 드레스덴, 밀란, 그레노블, 아인트호벤(루벤과 공동) 등 7개 지역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유럽은 세계 자동차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지만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그에 훨씬 못 미쳐 개선의 여지가 많고, 선택과 집중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닐리 크로스 유럽 집행위원회 위원은 “미국이 자국에서 생산하는 것보다 더 많은 반도체를 유럽에서 생산하는 게 목표”라며 “자금이 제대로만 조성되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2012년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 톱10

자료:IHS아이서플라이

EU, 150억유로 투자해 7년 내 반도체 1위 오르겠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