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타트업 "굿바이 베이징, 난 사람답게 살거야!"

`창업도 살만한 곳에서 해야 한다.`

베이징을 떠나는 중국 스타트업이 늘고 있다고 테크인아시아가 보도했다. 중국과학원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스타트업 5000여개 중 지난해 베이징에 위치한 회사 비중은 43.9%로 나타났다. 49.7%를 기록한 2011년 대비 5%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올해 비중은 40%를 밑돌 전망이다.

스타트업이 베이징을 떠나는 이유는 인프라와 인력 등 창업 환경 때문이 아니다. 심각한 공해와 물가로 피폐해지는 삶의 질이 문제다. 베이징은 중국 295개 도시 중 거주적합성에서 74위, 환경우수성에서 119위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베이징이 간신히 중간 이상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은 IT 뿐 아니라 제조업 단지 집결지이기도 하다. 도시를 뒤덮은 뿌연 하늘은 어느새 베이징을 상징하는 단면이 됐다. 상대적으로 면허 취득 절차가 복잡하고 찻값도 비싸다. 베이징 자동차 구입비는 지방 소도시에 두 배에 이른다.

비싼 집값도 스타트업을 괴롭힌다. 베이징 외곽 소형 아파트 가격은 평균 40만달러(약 4억5000만원)다. 한 달 월급이 1200달러(약 135만원)가량인 스타트업이 감당하기 어렵다. 베이징을 떠나 항저우, 청두 등 지방 도시로 이사하면 집값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지방 중소 도시는 IT 인프라를 갖추고 젊은 스타트업을 유혹하는 지원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청두에서 스타트업을 창업한 케리 선 카메라360 대표는 “몇 년 전만 해도 인프라와 인력 수급 문제로 베이징을 떠나는 건 쉽지 않았다”며 “지금은 중소 도시도 충분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좋은 인력을 구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세금 감면과 사무 공간 무료 제공, 연구개발비 지원 등 혜택이 많다”며 “공해와 비싼 생활비에 시달리는 것보다 대도시를 떠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창업 활동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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