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손석환 한국전기신기술조합 초대 이사장

“중소기업도 대기업에 버금가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손석환 한국전기신기술조합 초대 이사장은 조합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중소기업들이 지닌 역량을 하나로 모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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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이사장은 “중소기업이 기술력과 영업력을 모두 갖추기는 힘들다”며 “우수한 기술력을 가졌지만 영업력이 부족한 업체와 영업력만 갖춘 업체들이 모여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신기술조합은 입찰 참여를 위한 기존 조합과 달리 특정 기술을 매개로 한 사업조합이다. 자본이 부족하지만 기술력을 가진 업체가 기술을 조합에 공개하고 조합 명의로 생산한다. 이를 회원사들이 대리점 형태로 판매하는 방식이다. 기술력을 제공한 업체는 판매 수익의 일부를 가져간다.

이를 위해 자체 심의위원회를 열어 기술을 철저히 검증한다. 제품 생산에 필요한 공장은 회원사에서 임대하니 조합과 회원사 모두 이익이다.

자본과 기술, 마케팅 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는 호기다. 이중 하나만 있어도 새로운 사업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검증된 기술에만 투자해 위험 부담도 적다.

손 이사장은 “업체가 개별적으로 인증을 받으면 이를 알리는 데 3년의 유효기간을 다 써버린다”며 “조합이 지속적으로 우수한 기술을 확보하면 회원사들은 기술개발 부담 없이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첫 투자 기술은 나은에너지가 개발한 자동 결상복구기다. 이 제품은 네 개의 배전선로 중 하나만 끊어져도 유도자기장 기술을 이용, 스스로 복구한다.

손 이사장은 이 기술을 특허출원하는 한편, 조달우수제품 인증을 신청했다. 조달우수제품으로 등록해 실적을 쌓은 후 신제품(NEP) 인증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기존 조합처럼 단체 수의계약에 매달리는 게 아니라 제대로 인증 받은 기술로 입찰에서 승부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회원사가 20여개사에 불과하지만 기술인증을 받고 회원사들이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돌입하면 내년 이후에는 조합 가입기업이 100개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손 이사장은 “지금은 말보다는 조합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실천이 중요하다”며 “임원진들과 함께 조합이 본궤도에 오를 때까지 열심히 뛸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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