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산업 성장으로 이끌 전문인재 양성

“지금까지의 녹색산업은 기술을 개발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단계였습니다. 이제 이를 사업화하고 성장시키는 산업 리더를 양성해야 합니다.”

이재규 KAIST 경영대학 녹색성장대학원 책임교수(현 EEWS기획단장)는 미래 녹색산업 성장에서 정책과 경영능력을 융합할 수 있는 전략형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기후변화 대응을 둘러싼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새로운 정책 대응을 위해선 원천기술은 물론이고 이를 사업화할 수 있는 정책 및 경영, 제도 부문에서의 능력도 중요하다는 견해다.

Photo Image

올해 KAIST는 경영대학에 녹색성장대학원을 신설한다. 이 교수가 맡은 임무도 녹색산업 창업과 비즈니스화 전문인재 배출이다. 녹색성장대학원이 여타 다른 녹색교육과 달리 기술, 실무보다는 금융·마케팅·IT·정책대응 등의 내용으로 꾸려지는 이유다. 국가 녹색산업을 최일선에서 견인할 정책 결정권자 및 전문 경영인을 교육하는 사관학교가 목표다.

이 교수가 녹색리더 양성에 발 벗고 나선 것은 녹색산업이 장기적으로 지속 성장할 분야이자 제자들이 역량을 발휘해야 할 곳이라는 확신이 있어서다.

새 정부가 정책기조로 미래창조를 내세우고 있고 세계 경기불황으로 녹색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녹색의 큰 물줄기는 변하지 않는다는 게 이 교수의 생각이다.

이 교수는 “미래창조 중에는 녹색창조가 담겨져 있고 세계 녹색시장 불황은 산업 구조조정을 이용한 내실화로 가고 있다”며 “녹색기조는 국가의 지속 관점에서 추구할 수밖에 없는 방향으로 시장의 크기는 계속해서 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진행한 녹색정책 석사과정 입학설명회는 이를 증명한 사례다. 녹색정책이라는 쉽지 않은 주제를 다루는 과정이지만 20명 모집에 90명이 설명을 들으려 참석할 정도로 관심을 받고 있다.

이 교수는 앞으로 녹색산업 분야에서 필요인력 범위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국내 유치가 확정된 녹색기후기금(GCF)은 세계에서 모여든 녹색펀드를 운용하는 사람, 개도국 지원 정책을 설계하는 사람, 개도국 환경지원 사업의 적정성을 평가하는 사람 등 다양한 직종을 만들어 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 교수는 “전쟁에 사병을 이끌고 통솔하는 장교가 있듯이 녹색산업에서도 기술과 인력, 자본을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해 설계할 줄 아는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며 “녹색성장대학원은 국내 녹색기술의 글로벌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이끄는 핵심 인재를 배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