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미래를 열다]유비케어

의료 IT 솔루션이 병원에 도입되기 전 모든 업무는 종이로 진행됐다. 환자 접수·진료·검사·청구·수납을 하나하나 수기로 작성하고 진료 차트도 직접 가져다주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금 모든 작업은 PC나 스마트기기로 이뤄진다. 유비케어 `의사랑`도 환자 진료 업무를 디지털화한 대표 전자차트(EMR) 솔루션이다.

류세현 유비케어 연구기획실장은 “초기 EMR 솔루션은 많은 기능을 내포하지 않았다”며 “고객 요청 사항이 쌓여 의사랑은 진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초기 소프트웨어(SW)는 청구절차가 복잡해 의사가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진료와 처방을 신속하게 하기 위해 의사·환자의 요청이 늘었고 이 것이 의사랑 제품 개발의 기준이 됐다는 것이 류 실장의 설명이다.

“업데이트가 중요합니다. 지금은 의사랑은 어느 정도 인프라를 확충해 1만2000여명 고객을 확보했습니다. 아직까지 종이로 관리되는 부분이 있어 쉽게 차트를 작성하고 관리하는 편의성 요구가 계속 있습니다. 진료를 하면서 의사와 환자가 EMR로 좀 더 편하게 이야기 나누길 원합니다. 의사랑 도입으로 진료 편의성·신속성으로 병원 운영 효율이 높아졌죠.”

국내 EMR 시장에서 유비케어가 차지하는 부분은 40% 정도다. EMR 뿐 아니라 제약 마케팅 솔루션, u헬스케어 솔루션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크레템과 연계해 `오토팩`이라는 솔루션을 약국에 제공하고 있다. 약국에서 사용하는 자동화 조제 포장 솔루션도 알약 한 개 단위로 포장하게 되는데 오토팩은 환자 처방에 따라 반알 조제가 가능하다. `에버헬스 HR 서비스`는 기업 임직원 건강관리 솔루션이다. 분야별 전문가가 일대일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SK건설·SK케미칼 등 대기업 뿐 아니라 금융기관 임직원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유비케어 경쟁력은 직원 창의력을 존중하는 연구개발(R&D) 문화에서 시작됐다. 류 실장은 “연구소 내에서 개발자 아이디어가 사업화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체계적으로 아이디어 활성화 활동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다양한 문화학술 대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담당 현업이 아니라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논하는 자리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R&D 인력은 무언가 새로운 것을 하고 싶어합니다. 당장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도 획기적인 생각이 많습니다. RFID 기술·로봇 기술이 최근 사례입니다. 아이디어가 많으면 그 중 유비케어 솔루션에 신 사업 방향이나 성능 개선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이 나오죠.”

유비케어는 단계별 발명 아이디어 시스템을 갖췄다. 연구소내 특허 담당자가 직원의 아이디어가 사업화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출원·등록·사업 적용·매출 기여 등 각 단계별로 성과급을 지급한다.

“R&D 경쟁력으로 다른 EMR 솔루션과 기능적으로 차별화를 이룰 것입니다. 아이디어가 많은 만큼 새로운 시도도 많이 하려합니다. 기술기반으로 사용자경험(UX)을 강화할 것입니다. 사용자 요구를 파악할 수 있는 과정을 구축해서 환자와 의사를 직접 만나보고 숨어있는 요구사항을 잡을 것입니다.”

유비케어는 기반을 확보한 EMR 분야 뿐 아니라 u헬스케어 확보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류 실장은 “맞춤형 건강관리 솔루션 제공이라는 목표를 세워 EMR과 함께 병원에서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u헬스케어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국내 시장 뿐 아니라 해외 시장 확충도 올해 목표 중 하나”라고 말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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