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깊이읽기]페르시아의 왕자 : 개발일지

게임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이 직접 번역했습니다. 오늘은 우리나라 게임 관련 개발자와 PC 게임 `페르시아의 왕자`를 좋아하는 팬들이 모여 자발적으로 참여한 번역 프로젝트의 결과물인 `페르시아의 왕자: 개발일지` 전자책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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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원저자인 조던 메크너는 게임 디자이너, 영화 각본가, 영화 제작자, 그리고 그래픽 노블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는 `페르시아의 왕자` `카라테카` 그리고 `라스트 익스프레스` 등의 게임을 기획한 인물입니다.

이 도서는 30~40대 성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PC게임인 페르시아의 왕자 개발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재미있고 상세하게 서술한 전자책입니다. 1985년 기획자의 간단한 메모에서 시작해 속편 개발이 완료되는 1993년까지의 일지를 책으로 엮었습니다.

흔히 생각하기에 책은 전문 번역자가 번역하고 출판사를 통해 가공되어 유통하는 것이 보통의 과정입니다. 그러나 이 전자책은 국내의 조던 메크너 팬들 가운데 게임을 좋아하는 번역가, 게임 기자, 게임 개발자 등이 저자의 허락을 직접 얻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모아 진행해 탄생했습니다. 대단하지 않나요?

이 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단순히 개발자의 기술 관련 일지를 넘어섭니다. 한 젊은이의 고뇌와 갈등, 성장과 성취의 이야기가 진솔하게 담겨 있는 한 편의 드라마가 펼쳐집니다.

많은 이들이 게임을 그저 게임으로 치부합니다. 그러나 페르시아의 왕자 개발자는 아니었습니다. 그는 게임 개발을 하나의 진지한 예술이라고 굳게 믿었습니다. 이책을 보면 마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습작 노트를 엿보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자신의 상상과 아이디어를 간단한 메모와 그림으로 풀어내는 창작자의 숨결인 것이죠. 아마 우리나라의 팬들이 공감하고 자발적으로 번역 프로젝트를 기획한 것도 바로 그러한 창작자의 인간적인 면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페르시아의 왕자는 게임 관련 종사자들 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충분한 즐거움과 매력을 선사할 수 있는 전자책입니다. 조금은 색다른 창작 과정을 간접적으로 경험해보고 싶은 분께 적극 추천합니다.

조던 메크너 지음, 다이피아 펴냄, 8200원

제공:리디북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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