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소셜커머스 업계, `파이` 키워 입지 강화해야

국내 3대 소셜커머스 업체 쿠팡·티켓몬스터(이하 티몬)·위메프의 힘겨루기가 격화되면서 날선 공방이 지속되고 있다. `네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제로섬 게임(zero sum game)이다.

지난달 쿠팡은 사업 소득에 의한 법인세 신고 과정에서 지난해 연매출 기준 16억원의 흑자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티몬은 재무제표가 아닌 `법인세 신고 과정`이라는 기준이 모호하다며 즉각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쿠팡은 회계구조가 기업마다 다른 데다 상장사가 아니기 때문에 공시의무가 없다고 재반박했다.

한 달여가 지난 지금도 쿠팡의 흑자 달성에 대한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동종 업계로서 수익구조를 뻔히 알고 있는데 쿠팡이 재무제표를 공개하지 않는 이상 흑자 달성은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쿠팡 측은 “내부적으로 재무제표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위메프는 이달 초부터 실시하고 있는 `최저가 보상제`로 업계의 입방아에 올랐다. 위메프에서 구입한 제품을 쿠팡·티몬에서 더 저렴하게 판매하면 차액을 보상한다. 그루폰 등 타 업체 제품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두 업체를 노골적으로 겨냥한 프로모션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가격경쟁력으로 두 업체와 승부한다는 전략이지만 결과적으로 시장의 가격방어선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며 “과도한 시장 경쟁이 초래한 제 살 깎아 먹기 프로모션”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10년 500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2조원까지 성장했다. 하지만 오픈마켓·홈쇼핑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차세대 유통 채널로 입지를 굳히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CJ오쇼핑·GS샵 등 홈쇼핑 업계는 모바일·웹 솔루션을 앞세워 소셜커머스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오픈마켓은 오프라인 유통 채널과 협력해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하며 소셜커머스 업계를 위협한다. 지금은 국내 소셜커머스 3대 업체가 무의미한 경쟁을 멈추고 시장의 `파이`를 키워 입지 강화에 나설 때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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