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논란 커지자…결국 광고 뚝 끊겼다

논란의 중심에 선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서 광고가 일제히 사라졌다.

소셜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일베 광고주 불매 운동이 일어나고 온라인 네트워크 광고 사업자가 광고 철회를 결정하면서 일베 사이트에 광고가 끊겼다.

반사회적 사이트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라는 의견과 광고 불매 위협으로 자신과 다른 목소리를 근본적으로 틀어막으려는 시도라는 주장이 대립한다.

디엔에이소프트는 “제휴매체 일베에서 역사 인식을 왜곡하는 것은 물론이고 유해 정보가 많이 올라오고 있어 광고주와 인터넷 유저를 보호하기 위해 온라인 광고 네트워크 `리얼클릭` 광고 노출을 차단한다”고 밝혔다.

리얼클릭은 광고주 및 온라인 매체와 제휴, 광고주로부터 수주한 온라인 광고를 매체에 자동으로 뿌려주는 네트워크 광고 서비스다. 일베 웹사이트에서는 지난 22일 저녁부터 광고가 사라졌다. 회사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사이트의 광고 노출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중단했다”고 말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도 일베에 적용된 네트워크 검색 광고를 중단했다. 다음 관계자는 “법이 정하는 불법 사이트를 제외한 사이트는 광고 네트워크가 될 수 있어 일베도 네트워크에 포함돼 있었다”며 “반사회적 사이트에 광고가 노출돼 기업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다는 광고주 항의가 늘어, 광고 품질관리 기준에 따라 일베를 네트워크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최근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 일베에서 나온 북한군 개입설 주장이나 희생자 모독 등이 사회적 공분을 일으키면서 광고주 불매 운동으로까지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는 트위터에서 “사회 분열을 조장하는 일베에 광고를 하고 있는 기업과 병원들의 불매운동을 제안한다”고 밝혔으며, SNS에서도 광고주 불매 여론이 일었다.

일베 운영자 `새부`는 공지를 통해 “일베는 유머 위주 커뮤니티며 자유로운 의견 표현과 풍자가 보장되며 정치적 성향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며 “일베를 운영한 것에 후회는 없으며, 현 상황에 대한 책임도 일베가 짊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고 커뮤니티를 위해서 기술 개발과 서버 운영에 최선을 다 할 것이란 점도 밝혔다.

황용석 건국대 교수는 “광고주 불매 운동이 일어나고 광고 대행사가 광고를 철회할 정도로 일베에 대한 여론 압박이 거세다”며 “일베는 인터넷에서 심화되는 또래집단에 의한 정치사회화 문제의 단면”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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