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창업, 新생태계 구축…6조원대 성장사다리펀드 만든다

벤처, 창업기업의 성장 생태계 구축을 위해 3년간 6조원 규모의 `성장사다리 펀드`가 조성, 투입된다. 6조원 가운데 1조8500억원을 분담하는 정책금융기관은 5000억원을 후순위로 투자해 손실이 발생하면 먼저 떠안기로 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22일 대전 테크노파크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방문해 창업 현장을 둘러본 뒤 이같은 내용의 `성장사다리펀드 조성 및 운용계획`을 발표했다.

성장사다리 펀드 조성 계획은 금융위원회가 올해 업무계획 중 하나인 `미래 창조금융`의 핵심 추진 과제 중 하나다. 지난 15일 관계부터 합동으로 발표한 `벤처·창업 자금 생태계 선순환 방안`에 포함된 계획을 구체화했다.

성장 사다리 펀드는 기존 밴처캐피털이 지원하지 못했던 자금지원의 공백을 메꾸는 모험투자를 지향한다. 투자자간 리스크 분리 구조를 통해 정책자금이 모험자본의 역할을 수행하고, 민간자금도 유입될 수 있도록 했다.

`창업-성장-회수` 3단계에 맞춰 11개 하위펀드(子펀드)와 이를 지원하는 상위펀드(母펀드)로 구성된다. 1년차에는 정책금융 6000억원, 민간자금 1조4000억원 등 총 2조원이 조성된다. 3년간 조성목표는 정책금융 1조8500억원, 민간자금 4조1500억원 등 6조원에 달한다. 은행권이 설립한 청년창업재단도 3년간 35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자금 모집은 정책금융기관과 민간 투자자가 별도로 자금을 결성해 개별 펀드 단계에서 자금을 통합하는 방식이다.

금융위는 정책금융공사,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들은 상대적으로 위험이 큰 분야에,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은행 등 민간투자자는 상대적으로 안정화 단계에 있는 기업에 투자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지원 효과를 높이기 위해 성장사다리 펀드의 투자 지원을 받는 벤처, 중소기업 중심으로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의 보증 지원도 강화한다.

김용범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이익이 나면 민간 투자자에 일정한 수익률로 먼저 배분하고, 손실이 발생할 경우 정책금융이 우선 떠안는 구조”라며 “성장사다리 펀드가 장기적인 모험자본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고 말했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성장사다리 펀드를 통해 2조원 자금이 투입될 경우 생산유발효과는 5조5000억원, 취업유발효과는 2만7000명 수준으로 분석됐다.


[표]-성장사다리펀드의 거시경제적 효과 자료-금융연구원

(단위 : 10억원, 명)

주 : 1) 성장사다리펀드의 규모는 2조원으로 가정. 2) 2011년 산업연관표를 이용해 산출

벤처·창업, 新생태계 구축…6조원대 성장사다리펀드 만든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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