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2013]비즈니스 상담 활발…“돈이 보이네”

월드IT쇼(WIS)가 실질적인 비즈니스의 장으로 거듭났다. 우리나라를 찾은 미국·유럽·중국·일본·아세안의 총 35개 정보기술(IT) 업체들은 상담회 종료시간이 지나도록 행사장을 떠나지 않고 열띤 대화를 이어갔다.

22일 WIS 2013 현장에서 한국무역협회·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개최한 `아세안 대형통신사 및 IT 유망바이어 초청 비즈니스 상담회`에는 국내외 총 150여 업체들이 참가해 사업 협력 기회를 모색했다. 이날 하루만 약 350건의 상담이 이뤄졌고, 무역협회는 해외 바이어들의 요구를 반영해 당초 하루로 예정됐던 상담회를 23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실질적인 성과도 나타났다. 우리나라 IT업체 오제이월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TV 기능을 융합한 `아이콘팅(Iconting)`으로 베트남 국영기업 VDC와 100만달러 규모 수출의향서를 교환했다. 베트남 하노이텔레콤은 우리나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업체 헤븐리아이디어의 콜택시 애플리케이션 `안심! 단골택시`에 큰 관심을 보여 수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철욱 오제이월드 대표는 “초기부터 아세안 시장에 맞춰 사업 계획을 세웠다”며 “그동안의 노력이 이번 상담회에서 열매를 맺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상담회에는 구매 결정권을 가진 해외업체 CEO, 임원들이 대거 참석해 향후 계약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3G, 4G 통신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베트남·태국·인도네시아·몽골 등 아세안 12개 국가 통신업체 임원들이 국내 IT업체들과 적극 구매 상담을 벌여 수출 가능성을 높였다.

무역협회는 지난해 우리나라 IT 제품의 아세안 시장 수출 규모는 2011년 대비 12% 늘어난 15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전체 아세안 수출액 790억달러 중 약 19%에 해당하는 수치로, 아세안이 IT 수출 유망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 기업들이 아세안 시장에 먼저 진출했지만 국내 업체들이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진출 기회가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무역협회와 정보통신진흥협회는 이날 행사 종료 후 총 13개 아세안·일본 통신사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국내 IT업체들과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통신업체 텔콤인도네시아의 니오토 프리요 부사장은 “한국 IT기업과의 사업 협력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며 “이번 상담회에서 만난 모바일 DMB 업체, M2M 기업과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