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 2013]똑똑한 전기차 덕에 택시 탈만하네

똑똑한 전기차의 등장으로 택시문화가 바뀐다. 택시 예약부터 결제까지 스마트폰 하나면 된다.

현대카드와 기아자동차가 선보인 `마이택시(My TAXI)`, KT의 `EV택시`가 `월드IT쇼 2013(WIS 2013)`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영화에서나 보던 일이 현실로 다가왔음을 알렸다.

마이택시는 기아자동차의 레이 전기차와 현대카드의 고객서비스 시스템이 결합한 모델이다.

현대카드에서 제공하는 앱을 내려 받은 후 목적지만 입력하면 가장 가까이 있는 택시가 예약된다. 이미 입력해놓은 정보가 택시로 전달되고 스마트폰에는 대기시간과 택시 위치가 바로 뜬다. 예상요금도 미리 알려준다.

택시 뒷문 손잡이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택시 및 운전기사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동 상황까지 앱으로 확인 가능하니 늦은 밤 여자 친구를 택시에 태워 보낼 때 요긴하다. 택시 지붕 위 디스플레이에는 예약, 빈차, 승차 중이란 글자가 색깔별로 표시된다. 멀리서 색깔만 봐도 알 수 있게 한 것이다.

차량 뒷면 자전거 모양의 버튼을 누르면 자전거 거치대가 튀어나온다. 2대까지 실을 수 있다. 택시용으로 따로 디자인했다. 승객은 뒷자리만 탈 수 있다. 조수석에는 짐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짐을 싣고 내리기 위해 트렁크를 열지 않아도 된다. 택시 승객 대부분이 1~2명이라는 것에 착안했다.

탑승하면 전면에 8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와 다이얼 두개, 무선 충전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디스플레이는 이동 상황 및 주변 정보, 요금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외국인 이용자를 위해 언어 선택도 가능하다. 동영상이나 음악도 감상할 수 있다. 두개의 다이얼로는 음량과 에어컨 온도를 조절한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디스플레이로 요금과 함께 결제수단을 선택할 수 있는 메뉴가 표시된다. 카드는 물론이고 스마트폰으로도 결제할 수 있어 부모들이 자녀들의 안전한 귀가를 위해 활용할 수도 있다.

KT의 EV택시는 르노삼성의 전기차 SM3 ZE다.

3G망을 이용, 센터와 택시간 양방향 통신이 가능하다. 전기차의 충전 상태까지 확인해 고객 위치와 목적지, 충전소 이동경로를 최적으로 구성해준다. KT의 특허기술인 `SMCT`다.

헤드 업 디스플레이를 적용, 속도와 이동경로는 물론이고 승·하차 상황, 통화상태 표시도 가능하다. 룸 미러에는 `파노라마 뷰`를 적용해 후방과 옆면 사각지대까지 볼 수 있다. 뒤 차와의 정확한 거리를 알 수 있게 선으로 구분했다.

마이택시는 택시 이용자를 고려한 편의장치와 서비스가 강점이다. 현대카드의 서비스와 기아자동차의 디자인 철학이 시너지를 냈다. 스마트폰을 적절히 활용해 택시 이용률을 높일 수 있다.

KT의 EV택시는 실제 사용 중인 기술이라 안정성이 뛰어난 게 장점이다. SMCT는 KT가 이미 브랜드 택시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헤드 업 디스플레이나 파노라마 뷰도 언제든지 적용 가능한 기술이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