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 게임기, 이제 홈 엔터테인먼트 허브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신형 X박스를 가정용 엔터테인먼트 허브로 내세웠다. 고품질 그래픽 게임을 즐기기 위해 비싼 값을 지불해야 하는 기존 콘솔 게임기의 한계를 넘어 셋톱박스·스마트TV와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소니도 기존 콘솔 게임기에서 한 단계 진화한 차세대 플레이스테이션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올해 콘솔게임 시장 경쟁에 전세계 관심이 쏠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주 레드몬드 본사에서 게임, TV, 영화, 음악, 스포츠는 물론 스카이프까지 하나의 기기에서 즐길 수 있는 올인원 홈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X박스 원(Xbox One)`을 공개했다.
X박스 원은 고품질 콘솔 게임은 물론 TV, 영화, 인터넷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기능을 강화했다. 기존 X박스 라이브가 유튜브 접속을 지원하는 수준이었다면 X박스 원은 TV와 셋톱박스를 통합해 조작할 수 있어 훨씬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게임을 하며 TV나 영화를 보거나 채팅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게임기, TV, 셋톱박스, 인터넷을 각각 조작할 필요 없이 X박스 원에서 간단한 음성 지시로 간편하게 작동시킬 수 있다. `고 투 뮤직(Go to music)` `와치 티비(Watch TV)` 등 음성으로 원하는 기능과 프로그램 채널을 명령하면 빠르게 전환한다. 여러 개의 복잡한 리모컨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고품질의 게임과 X박스용 맞춤형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도 앞세웠다. `포르자 모터스포츠5` `콜 오브 듀티:고스트` `피파14` ` EA 스포츠 UFC` 등이 X박스 원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헤일로`의 TV 시리즈를 제작해 독점 공급하며 북미 미식축구 리그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소니는 내달 10일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게임전시회(E3)에서 `플레이스테이션4`를 공개한다. 지난 2월 공개한 일부 기능만 보면 MS와 달리 게임을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소셜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소니엔터테인먼트네트워크 기능을 이용하면 게임 외에 TV, 영화, 음악 등의 기능도 이용할 수 있도록하는 이른바 거실 엔터테인먼트 허브 기능은 유사하다.
소니가 앞세운 새로운 소셜 기능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지인이나 불특정 다수와 실시간 소통할 수 있어 게임하는 재미를 높여준다. 페이스북 등 SNS에 게임 장면을 생중계하거나 다른 사용자의 조언을 들으며 게임할 수도 있다. 이 외에 동작인식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모션 컨트롤러 출시도 예고했다.
국내외 게임업계는 고품질 그래픽 위주로 승부를 내던 콘솔 게임사들이 네트워크와 엔터테인먼트 융합 기능을 앞세운 것에 주목한다. 스마트 기능을 앞세운 TV와 셋톱박스와 경쟁하면서도 사용자가 집에서 어느 때든 즐기는 하드웨어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