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인터넷 M&A(인수합병)는?

야후의 텀블러 인수로 인터넷 기업 인수합병(M&A)이 주목을 끈다. M&A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혁신 DNA를 얻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다. 물론 M&A가 항상 성공하진 않는다. M&A 후 오히려 경쟁력을 잃은 회사가 부지기수다. 22일 포춘이 선정한 최악의 인터넷 M&A를 소개한다.

◇AOL-타임워너 합병

당시 미국 최대 온라인업체 `아메리카온라인(AOL)`과 시사주간지 `타임`, 유료 케이블채널 `HBO`를 소유한 `타임워너`는 2001년 전략적 합병을 선언했다. 둘의 만남은 신·구미디어의 이상적 결합으로 여겨졌지만 현실은 달랐다. 주가는 폭락했고 실적은 악화됐다. 2003년 AOL-타임워너는 사명에서 AOL을 삭제했고 AOL은 타임워너 자회사로 전락했다.

◇야후의 브로드캐스트 인수

야후는 1999년 57억달러(약 6조3463억원)에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브로드캐스트`를 사들였지만 당시 통신망으론 원활한 스트리밍 서비스 구현이 쉽지 않았다. 보유 콘텐츠도 부족했다. 결국 서비스는 흐지부지 됐다.

◇야후의 지오시티즈 인수

1999년 야후는 초기 온라인 블로깅 서비스 `지오시티즈`를 36억달러(약 4조원)에 인수했다. 야후는 인수 후 별다른 혁신을 더하지 못했고 지오시티즈는 야한 콘텐츠가 떠도는 서비스로 전락했다. 지오시티즈는 2009년 폐쇄됐다.

◇뉴스코퍼레이션의 마이스페이스 인수

2006년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뉴스코퍼레이션은 마이스페이스를 5억2000만달러(약 5783억원)에 인수했다. 가상세계를 창조하며 가장 주목받던 SNS였지만 페이스북 등장으로 곧 쇠퇴했다. 뉴스코퍼레이션은 2008년 3500만달러(약389억원)에 마이스페이스를 처분했다.

◇AOL의 넷스케이프 인수

AOL은 1999년 100억달러(약 11조1170억원)란 어마어마한 돈을 들여 넷스케이프를 사들였다. 넷스케이프는 처음으로 대중적 인기를 끈 웹브라우저였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익스플로러를 무료 배포하면서 무의미해졌다. AOL은 넷스케이프를 웹 포털로 바꾸려했지만 실패했다. AOL은 2007년 넷스케이프 제작을 중단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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