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시중은행이 손잡고 수출 중소·중견기업에 5조원 규모 무역보험을 지원한다. 연구개발(R&D) 예산 예치 수익의 혜택을 중소·중견기업에 제공하는 사업도 다음달 추진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기업은행, 외환은행, 국민은행 3개 은행과 무역보험공사가 참여한 가운데 무역보험기금 특별출연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
협약에 따라 3개 은행은 1000억원씩 총 3000억원을 무역보험기금에 출연한다. 4월 기준 무역보험기금 1조2630억원의 24%에 달하는 것으로, 지난 1992년 무역보험공사 설립 이래 최대 규모 민간 출연이다.
3개 은행과 무역보험공사는 특별출연 재원으로 5조원 규모 무역보험을 조성해 수출 기업을 지원한다. 성장 가능성이 높지만 제도 사각지대에 놓인 기업이 주요 지원 대상이다. 분야별로 △수출 단계별 맞춤형 무역금융 지원(2조원) △중소형 플랜트 수주 지원(1조원) △조선 기자재 제작 자금 등 선박금융(2조원)에 총 5조원 규모 무역보험을 신규 제공한다.
산업부는 R&D 예산 예치 수익을 활용해 중소·중견기업을 돕는 `RCMS(Real-time Cash Management System) 금고은행`도 다음달 선정할 예정이다.
RCMS는 산업부가 연구비 사용·관리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2010년 도입한 연구비 관리시스템이다. 연구 수행기관이 실제로 연구비를 사용하기 전까지 RCMS 관리 계좌에서 예치 수익이 발생한다.
산업부는 현재 14개 은행에 분산 예치된 R&D 자금을 RCMS 금고은행에 집중 예치하고, 여기서 나오는 수익을 기반으로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지원 내용은 자본조달, 위험관리상품, 해외 진출 자문 등이다.
산업부는 다음달 11일까지 금고은행 신청서를 접수한 후 6월 말 금고은행을 선정,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