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업체 완미세계(완미시공)가 한국 온라인게임 시장을 다시 정조준했다. 국산 온라인게임 신작이 느슨해진 틈을 노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00% 자회사 NGL이 온라인 게임은 물론이고 모바일 게임 서비스까지 준비하는 등 공략 수위를 높인다.
완미세계 자회사 NGL(대표 조성원)은 신작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신의대륙`에 이어 `소오강호`와 `네버윈터` 국내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NGL은 넥슨과 중국 완미세계가 합작한 퍼블리싱 전문 기업이다. 양사는 2011년 11월 합작법인 설립에 합의했으나 이후 법인 설립이 지연되면서 지난해 이렇다 할 활동이 없었다. 국내 시장 환경이 변하면서 넥슨이 지난해 지분을 완미세계에 전량 매각함에 따라 100% 자회사로 전환했다. 넥슨 자회사 엔도어즈가 서비스해 온 완미세계의 `불멸온라인`을 올 여름까지 NGL이 넘겨받아 직접 서비스한다.
완미세계는 CJ E&M 넷마블에 2007년 10월부터 온라인 게임 `완미세계`를 공급했으며 지난 2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퍼블리싱 자회사 NGL, 미국법인 퍼펙트월드엔터테인먼트의 한국 조직을 각각 두고 게임을 직접 서비스하게 됐다.
`신의대륙`은 NGL의 한국 내 첫 퍼블리싱 작품이다. 대작 MMORPG의 방대한 세계관을 담으면서도 게임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을 강점으로 꼽는다.
우리나라 시장에 맞게 현지화했으며 만화작품집 `귀신`, 일러스트레이션 모음집 `환장` 등으로 유명한 석정현 작가가 메인포스터를 그렸다.
이미 북미, 러시아, 브라질, 일본 등 8개국에 서비스하고 있으며 특히 북미와 러시아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NGL 측은 설명했다.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하고 내달 말 공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NGL은 신의대륙 서비스를 시작한 뒤 `소오강호`와 `네버윈터(NEVERWINTER)` 국내 서비스 출격도 준비하고 있다. 공개 서비스 일정은 내년으로 잡고 있다.
소오강호는 유명 무협작가 김용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무협 장르의 대작 MMORPG다. 완미세계가 인수한 대만 게임사 욱천국제가 개발했다. 네버윈터는 북미 개발사 크립틱스튜디오를 완미세계가 인수해 확보한 작품이다. 두 작품 모두 완미세계가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확보한 대작이어서 향후 국내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 관심이 쏠린다.
조충현 NGL 게임사업실장은 “첫 작품인 신의대륙을 성공적으로 서비스하는데 우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이후 완미세계의 모바일 게임도 순차적으로 서비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국내 시장에서 신의대륙이 새로운 중국게임의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표/중국 게임업체 한국시장 공략 현황
자료:업계 종합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