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미국의 새로운 정당이 될까?`
20일 C넷은 지난 주 열렸던 구글 I/O 콘퍼런스에서 래리 페이지 구글 CEO의 발언을 연구한 결과 그의 철학과 비전은 이미 기업인의 범위를 벗어나 정치인의 스펙트럼을 지녔다고 분석했다.
I/O에서 래리 페이지의 아젠다는 한 가지였다. `정부가 어떤 비전도 주지 못할 때 구글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일일이 듣고 모든 이들에게 부합하는 비전을 제시할 수 있으며, 정부가 국민을 불행하게 만들 때 구글은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는 메시지다.
페이지는 근거로 구글의 혁신적인 헬스케어와 무인차 사업 등을 들었다. 그는 “구글은 더 많은 녹지와 충분한 주차공간, 훌륭한 이동성, 낮은 교통사고율 그리고 더 많은 자유를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국회의 언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페이지는 다분히 정치인처럼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집어내고 약속했다고 C넷은 전했다.
나아가 그는 사람들에게 미래를 창조하는 경험도 선사할 태세다. 삶의 새로운 방식과 그에 걸맞은 새로운 법제도까지도 구글이 만들어가겠다는 것이다. C넷은 이 같은 래리 페이지와 구글 전직원을 합쳐 `구글크라트`라고 명명했다. 기술적인 배경을 지닌 정치인이나 행정가를 뜻하는 `테크노크라트`처럼 구글 기반의 정치인이라는 의미다.
페이지가 기업 간의 경쟁에 관심이 없다는 점도 기업가답지 않은 모습 중 하나라고 C넷은 전했다. 기업 간의 경쟁은 실제적인 행동보다 불필요한 논쟁만 양산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페이지는 I/O 장에서 “기업 간 경쟁이 심화된 환경에서는 엄청나게 놀라운 무언가가 단독으로 나오기 어렵다”며 “출근해서 하는 일이 그저 경쟁사를 견제하고 그들과 똑같은 제품을 만드는 것뿐이라면 그 일이 어떻게 흥미로울 수 있겠는가”라고 밝혔다.
C넷은 래리 페이지가 던지고 있는 질문을 하나의 문장으로 요약했다. “당신의 정부보다 당신에 대해 더 많은 정보들을 갖고 있는 회사가 정부보다 더 좋은 일자리를 줄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나요?”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