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는 호기심과 궁금함의 표현이고, 느낌표(!)는 감동과 즐거움의 표현이며, 마침표(.)는 끝과 종지부의 표시다. 세 가지 문장부호가 만들어가는 삶과 학습을 다양한 문장부호의 조합으로 만들어보면 의미심장하다.
우선 `?-!-.`식 삶과 학습은 궁금한 것이 너무나 많아서 물음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느끼고 깨달으면서(!) 느끼고 깨달은 점을 마침표(.)로 정리한다.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는 가운데 많은 것을 깨닫고(!) 정리(.)하면서 엄청난 학습이 발생하는 삶이다. 그런데 마침표는 궁극적인 지향점, 골인지점이 아니라 또 다시 물음을 제기해야 하는 새로운 시작일 뿐이다. 따라서 마침은 새로운 물음의 시작을 알리는 서광일 뿐이다.
`?-.-!`식 삶과 학습은 궁금한 것이(?) 금방 해결돼(.) 매우 기뻐하는(!) 삶과 학습이다. 궁금한 것이 느낌이 동반되기 전에 직감적으로 와 닿는 경우이다. 잘 해결되었다고 좋아(!)하지만 어림도 없는 소리, 또 다른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어차피 우리네 삶은 돌고 도는 것이 아닌가? 비슷한 것이 윤회하기도하고 다른 사이클이 반복되면서 작은 변화라고 할지라도 늘 새로운 무엇이 첨가되면서 예기치 않은 물음과 답으로 연계되고 느낌으로 가슴에 와 닿는 경우가 많다.
`?-?-.`식 삶과 학습은 엄청난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끝이라고 느꼈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직 갈 길이 멀구나(.)를 깨닫는 것이다. 어떤 현상에 대해서도 머리로 인식하기 전에 가슴으로 느낌이 먼저 오는 경우가 많다. 소위 복잡한 분석을 통한 주어진 현상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感(감·!)으로 짐작해서 생각했지만 여전히 궁금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궁금한 점(?)이 서서히 풀리기 시작하면서 일정순간 답(.)을 찾아 감탄사(!)를 연발한다. 이런 선순환적 사이클 속에서 학습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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