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올 1분기 VC 투자 감소…단기적 부진 지속 전망

올 1분기 미국 벤처캐피털(VC) 투자가 전 분기 대비 12% 줄었다고 20일 실리콘밸리닷컴이 보도했다. 투자 위축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다국적 회계감사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와 미국 벤처캐피털협회가 발행하는 `머니트리 리포트`에 따르면 올 1분기 미국 VC 투자는 59억달러(약 6조6062억원), 863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대비 금액 기준 12%, 거래 수 기준 15% 감소한 수치다. 일 년 전과 비교해도 금액은 6.3% 줄었다.

17개 산업 분야 중 11개 산업 투자가 하락세를 보였다. 인터넷 기업과 IT, 반도체, 생명과학 분야 투자 감소가 두드러졌다. 소프트웨어와 미디어 기업 투자는 강세를 보였다. 소프트웨어 투자는 전체의 63%를 차지했다.

미국 VC 투자 위축은 부진한 수익률 때문이다. 제이슨 그린 이머전스 캐피털 파트너스 투자심사역은 “지난 몇 년 간 VC 수익률은 금융 등 다른 분야 수익률을 밑돌았다”고 지적했다.

이 추세는 단기적으로 지속될 전망이다. 수익률 감소 속에 지난해 미국 VC 투자는 대공황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수익률 하락은 VC 펀드 조성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VC 역시 외부에서 투자자를 유치해 투자 펀드를 만든다. 투자자들이 VC가 아닌 다른 곳에 눈을 돌리고 있다.

장기적으론 VC 투자 전망이 밝다는 의견도 있다. 그린 심사역은 “혁신을 거듭하고 있는 모바일과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들 기업이 성장하면 VC 투자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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