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2.0]SK텔레콤의 `T오픈랩(T-open Lab)`

SK텔레콤이 자체 개발과 시험 환경이 부족한 중소 협력사 및 개인 개발자를 위한 공간 `T-오픈랩`을 개관한 지 다음 달로 만 1년이 된다. 시스템이 정착되기에 다소 짧은 시간이지만 T 오픈랩을 통한 성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SK텔레콤 종합기술원 1층 약 200평 규모의 공간에는 9개 중소·벤처기업 프로젝트 팀이 총 4300만원가량을 지원받고 입주했다. TF팀 형식으로 본사에서 파견 나온 직원과 소통하며 기술 개발에 매진 중이다. 특히 하루 평균 100여명이 방문해 SK텔레콤 기술 전문가와 협의와 상담을 진행하고 있어 늘 북적인다. 온라인 사이트도 활성화된 상태다. 210여개 기업과 개인 개발자 800여명이 사이트에 가입해 활동 중이며 T오픈랩에서 제안된 50여 건의 아이디어 중 다수가 상용화를 검토하는 단계다.

T오픈랩은 자체 개발과 시험 환경이 부족한 중소 협력사, 개인 개발자에게 △연구개발 활동을 할 수 있는 R&D 인프라 지원 △SK텔레콤의 전문 R&D 인력과의 소통과 협력을 유도할 수 있는 공간 제공 등을 통해 이들이 경제적 실익과 기술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기획된 공간이다. 혁신적 아이디어의 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 기반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장비 지원이다. T오픈랩에는 110대의 최신 스마트폰 단말기와 최고 2억원에 이르는 계측장비 12대, 상용 주파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네트워크상에서 실험할 수 있는 `쉴드룸` 등을 갖췄다. 예약만 하면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프로젝트 룸과 테스트 룸, 세미나실 등도 보유했다. 국내 개발자 지원센터 중에서도 최고 스펙의 장비를 보유했다. 고가의 계측기를 빌리는데 임차료가 100만~200만원 정도인 걸 감안했을 때, 개발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아이디어 접수가 중구난방이 되지 않도록 몇 가지 협력 기술 중점 분야를 정했다. 위치기반서비스, 스마트홈, 보안 솔루션, LTE 등의 기술을 선호한다. 이를 통해 접수된 중소·벤처기업들의 기술·사업 아이디어는 SK텔레콤의 해당분야 기술 전문가와 함께 사업화 등으로 연계하는 방안이 고안된다. 즉, 중소·벤처기업이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SK텔레콤 R&D 스페셜리스트가 검증하고 미팅한다는 방식이다.

기술지원 제도 역시 확실히 차별화된다. T오픈랩 온라인 공간을 통해 중소기업이나 1인 개발자가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SK텔레콤 서비스 담당 팀장이 의무적으로 답변하도록 했다. 그만큼 전사적으로 개발자 지원에 나섰다는 의미다. SK텔레콤이 운영하는 대리점 등에 채널도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있다. 향후 국제 전시회 홍보 부스까지도 지원할 예정이다.

T오픈랩은 마지막 주 수요일 매달 개발자 포럼을 연다. 중소·벤처기업 개발자들과 ICT업계 최신 기술 트렌드를 공유하고 협력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한 행사다. 이번 달이 벌써 9회째다. 그간 클라우드, 빅데이터, 스마트 네트워크 등 차세대 기술 위주의 주제로 진행됐다. 통상 30~40여개 업체가 매달 참여 중이다. 올해는 외부기관과 함께 공모전도 진행할 예정이다. 최진성 SK텔레콤 ICT기술원장은 “개발자포럼은 단순한 정보 공유의 자리가 아니라, 중소·벤처기업의 아이디어를 실현시켜 주는 가교 역할을 위해 마련한 자리”라며, “T오픈랩 같이 중소기업과 상생할 수 있는 기회를 계속 만들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새로운 협력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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