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 대학이 온라인 수강으로 학위를 취득하는 파격적인 제도를 신설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조지아공대가 가을 학기부터 온라인 석사 과정을 신설한다고 20일 보도했다. 미국에서 정규 과정 전체를 온라인서 수강하고 학위까지 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버드대·매사추세츠공대(MIT)·스탠퍼드대 등에서 인터넷 무료 강좌를 개설했지만 조지아공대처럼 정규 학위를 주는 곳은 없다.
조지아공대는 컴퓨터 공학과에서 온라인 학위 과정을 시작한다. 과정 수강은 무료지만 학위를 받으려면 등록해야 한다. 등록금은 AT&T 기부와 지원으로 6000달러 정도로 책정될 예정이다. 조지아공대 등록금의 3분의 1 수준으로 저소득층 자녀와 직장인에게 교육기회가 넓어질 전망이다.
이 과정은 세비스티안 스런 스탠퍼드대 교수가 만든 온라인 강좌 제공 프로그램 `유다시티(Udacity)`와 AT&T의 지원으로 개설된다. 시험도 온라인에서 치러져 컴퓨터가 학점을 준다. 일부 과목은 교수가 직접 채점할 예정이다. 조지아공대는 가을 학기부터 조지아주 기술업체와 AT&T에서 선발한 수백명을 대상으로 첫 온라인 석사학위 과정을 진행한 뒤 향후 3년 간 신입생을 늘릴 계획이다.
라파엘 브래스 조지아공대 부총장은 “21세기 최고 공과대학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미국은 물론이고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취지에 맞는 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