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취임하면서 입학 정원을 증원했습니다. 그만큼 직장인·공무원·군인 등 사회인들이 재교육 열정이 크다는 거겠죠. IT는 빨리 변해 스스로 경쟁력을 높여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단순 재교육보다는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지향적인 비전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숭실대학교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정보과학대학원을 오픈했다. 올해로 25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양승민 원장은 “숭실대 정보과학대학원은 1988년 개원해 25년간 1212명 석사 학위자를 배출한 IT인 재교육 산실”이라며 “원우들의 자발적인 네트워킹이 우리 대학원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70여명의 전임 교수와 20여명의 겸임 교수·강사진의 공이 컸다”고 말했다.
올해 정보과학대학원은 대대적으로 커리큘럼을 개편했다. IT경영학과, 소프트웨어공학과, 정보통신학과, 정보보안학과, 미디어학과, 금융IT학과 등 6개 과로 이뤄져 있는데, 특허와 IT법률 등 실제 경영을 위해 필요한 지식 정보는 공통 과목으로 돌렸다. 사물인터넷(IOT)기술, 빅데이터 분석 등 최신 기술을 배우는 과정도 있다. 양 원장은 “최고경영자를 초청해 경영 철학을 들을 수 있는 `IT CEO 특강` 등은 여전히 호응이 좋아 특별 과목으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숭실대 정보과학대학원 강점은 원우회가 활성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각 기수별로 원우회가 조직되어 있지만 구분없이 상시적으로 모임을 갖는다. 양 원장은 “이미 현장 전문가로 성장해 있는 졸업생과 재학생이 모든 면에서 체계적으로 연계된 형태로 대학원이 발전해나갔으면 좋겠다”며 “졸업생에 의한 재학생 멘토링 시스템 등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원우회 차원에서 창업에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원우 간 협업을 독려하고 지원하는 형태다. 양 원장은 “최근 창업에 대한 열기가 뜨겁기 때문에 대학원에서도 융합 교육을 진행하면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기획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이를 시스템화하기 위해 고심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보과학대학원은 이달 23일 25주년 기념행사를 연다. 양 원장은 우리나라 IT 분야 곳곳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졸업생과 재학생이 만나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대학원은 이달 말까지 2013학년도 후기 입학생도 모집한다. 양 원장에게 입학 성공 비결이 있냐고 묻자 “특별장학금, 연구장학금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열정만 갖고 있으면 누구나 원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