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악성코드 사이트 더이상 방치해선 안된다

악성코드 은닉 사이트 피해가 심각하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3월에 발견한 악성코드 은닉 사이트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7배나 늘어났다. 악성코드 감염 피해 신고도 37.7%나 늘었다.

악성코드 은닉 사이트는 악성코드나 이를 유포하는 인터넷주소를 숨긴 사이트다. 방문만 해도 악성코드에 감염될 수 있다. 이런 사이트가 많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악성코드 유포와 감염의 온상임을 뜻한다. 세계 일등의 정보통신기술(IC)강국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다.

사실 인터넷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세력의 시도를 원천적으로 막을 길이 없다. 철저한 예방과 치료로 2차 피해를 최소화할 뿐이다.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유별나게 악성코드 은닉 사이트 유포와 감염 피해가 급증한다는 점이다. PC는 물론이고 스마트폰까지 언제 어디에서나 빠르게 인터넷을 이용할 정도로 발달한 ICT 인프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생긴 부작용 정도로 넘어가기엔 너무 심각한 수준이다.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한다. 우리나라는 윈도XP, 안드로이드,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같이 상대적으로 보안에 취약한 운용체제(OS)와 인터넷 브라우저 사용이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은 편이다. 또 효과가 높은 유료 보안 제품의 사용은 적다. 감염은 잘 되도록 해놓고 예방과 치료엔 돈을 아끼니 피해가 더 클 수밖에 없는 일이다. 더욱이 PC용 OS인 윈도XP 서비스가 내년에 끝난다. 근본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더 심각한 보안 위협에 노출된다.

정부와 기업, 보안업체와 개인 사용자 모두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정부와 기업은 보안성이 높은 OS와 인터넷 브라우저를 소비자가 편하게 쓸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액티브X 퇴출을 비롯해 안전한 인터넷 환경을 만들 근본적인 정책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

보안 업체는 악성코드 데이터베이스(DB)를 더욱 정교화해야 한다. 보안 위협에 시달리는 소비자가 기꺼이 돈을 낼 정도로 품질을 더 높여야 한다. 소비자도 안전한 OS와 브라우저를 적극 사용하는 한편 수시로 악성코드를 점검하는 등 피해 방지에 노력해야 한다. 공짜 백신에 의존하는 태도도 버려야 한다. 이런 노력이 맞아떨어질 때 악성코드 유포 상위 국가라는 불명예를 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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