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 삼성과 차기 단계 협력에 관심
삼성전자와 손을 잡은 일본 전자업체 샤프가 대형 액정디스플레이(LCD) 패널 뿐만 아니라 중·소형 LCD 패널도 삼성에 공급하겠다고 확인했다.
18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차기 사장에 취임할 예정인 다카하시 고조(高橋興三) 샤프 부사장은 17일 일본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중형과 소형 LCD에 대해서는 (샤프와 삼성전자) 양사의 강점이 다르다"며 "차기 단계로서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NHK는 이를 샤프가 향후 삼성전자에 중·소형 LCD 패널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그는 지난 14일 일본 언론과 인터뷰할 때만 해도 삼성과의 주된 협력분야에 대해 "우선 미국에서 수요가 늘고 있는 60∼70인치 대형 패널이 될 것"이라며 "중·소형 패널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한발 더 나아갔다.
또 다른 자본·업무 제휴사인 미국 통신업체 퀄컴의 경우 6월 기한까지 남은 약 50억엔을 납입, 총 100억엔 출자를 완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카하시 부사장은 퀄컴이 대금 납입 조건으로 제시한 신형 LCD 패널 공동 개발 전망이 섰다며 "(대금 납입이) 늦어질 것이라는 얘기는 없다"고 말했다.
다카하시 부사장은 또 유럽 내 TV 사업의 경우 판매국과 투입 상품을 압축하는 등 사업을 축소할 방침이라고 확인했다.
샤프는 LCD와 TV 사업의 부진 탓에 2012 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결산에서 역대 최대인 5천453억엔 적자를 냈지만 삼성전자, 퀄컴 등과 손을 잡고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14일 중기경영계획에서 발표한 것처럼 LCD 패널 공급처를 6개사에서 9개사로 늘리기 위해 미국 컴퓨터 대기업인 휴렛패커드(HP), 델사 등과 제휴를 서두를 전망이다.
샤프는 LCD, TV 사업의 수익을 개선하는 한편, 의료·로봇 등 신규 사업을 개척해 3년 후 영업이익을 1천500억엔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