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워너케이블이 야후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훌루` 인수를 두고 한판 대결을 벌인다.
17일 블룸버그는 미국 2위 케이블 TV업체 타임워너케이블이 훌루 지분 인수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회사는 훌루의 주요 주주 월트디즈니와 뉴스코퍼레이션, 컴캐스트와 접촉했다. 협상은 아직 초기 단계로 지분 인수 규모와 가격 등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훌루는 월트디즈니와 뉴스코퍼레이션, 컴캐스트가 2007년 유튜브에 대항하기 위해 만든 서비스다. 유튜브가 일반 대중이 제작한 UCC 위주라면 훌루는 방송사 등 전문 제작사가 만든 고품질 콘텐츠를 제공한다.
타임워너케이블이 훌루 인수를 추진하는 이유는 전통적 TV산업 성장이 심각한 정체기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콘텐츠 소비 방식이 TV에서 온라인과 모바일로 이동하며 향후 성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는 성장에 가속도가 붙었다. 훌루는 올 1분기 유료가입자 4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65% 급증한 6억9500만달러(약 7766억원)를 기록했다. 올해 광고 수입은 지난해 2배에 이를 전망이다.
타임워너케이블에게 훌루는 거실 TV에 한정된 콘텐츠를 집밖으로 옮길 매력적인 수단이다. 당장 훌루 인수로 광고 수입이 늘어날 거란 전망이다. 데이비드 뱅크 RBC캐피탈 연구원은 “훌루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의 대표 주자”라며 “유력 온라인 유통 채널 확보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임워너케이블의 가세로 훌루 인수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적극적인 M&A 행보를 보이는 야후가 곧 훌루 경영진을 만나 인수 협상을 시작한다. 아마존과 구겐하임파트너스, 뉴스코퍼레이션 전 최고운영책임자(COO) 피터 셔닌도 훌루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훌루 인수 가격이 5억달러(약 5587억원)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