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샷씽킹, 10%보다 10배 혁신하는 급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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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1# 에메스 나사 센터 지난 2012년 9월 미 우주왕복선 ‘엔데버호’의 마지막 여행을 보기 위해 마운틴뷰에 있는 아메스 나사 연구센터(Ames NASA Research Center)에 갔었다. 임무를 마친 엔데버호가 비행기위에 실려서 캘리포니아 LA 과학박물관로 귀환하는 중에 샌프란시스코와 베이 지역 상공을 지나가는 것. 오전 8시부터 줄을 서서 기다렸는데 아메스 나사 연구센터는 이 행사를 위해 무대를 설치하고 입장권도 나눠주기에 엔데버호가 나사연구센터에 잠시 착륙하는줄 알았다. 하지만 실제로는 입장 2시간 30분이 지나 10시 30분경 낮은 비행으로 나사연구센터 상공을 ‘훅~’ 하면서 지나가 버렸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사람들은 좋아했다.

이날 오전 나사연구센터에 모인 인원은 약 3만명. 평일 이른 오전인데도 남녀노소 3만명이 모여 엔데버호의 마지막 여행을 각자의 방식으로 기념하고 추억 있었다. 엔데버호의 마지막 비행은 미국 전역에 생중계 됐고 미국 언론에도 크게 보도됐다. 이렇게 엔데버호를 마지막으로 미국의 유인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은 끝이 났다. 우주여행의 상징 NASA는 더이상 유인 우주왕복선을 운행하지 않는다. 이날 엔데버호를 보면서 어른들은 미국 우주개발의 꿈을 심게 해준 1969년 7월 ‘아폴로11호’를 떠올렸고 아이들은 자신들의 방식으로 우주에 갈 수 있는 꿈을 꿨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의 가슴속에는 발딛고 있는 이땅을 떠나 우주로, 달나라로, 화성으로 갈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이다. 꿈에는 나이 제한도 없고 돈의 제한도 없다. 꿈을 더 크게, 원대하게 꾸고 실행하다보면 어느새 그 ‘순간’이 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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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2. 대서양 심해 2013년 3월 22일. 아폴로11호 우주선의 로켓 엔진이 대서양 심해에서 인양됐다는 소식이 미국 전역에 크게 보도됐다. 한국에서도 주요 뉴스로 다뤄졌을 정도로 화제였다. 맞다. 40년전 인류를 달에 보낸 그 아폴로 11호의 로켓이다. 해저탐사팀과 나사가 아폴로 우주선을 쏘아 올린 새턴5호 로켓에 장착 돼 있던 F-1의 잔래를 깊이 4.8Km의 심해 바닥에서 건져낸 것. 이 우주선 엔진은 애초 회수 계획이 없었는데 우주 탐사에 관심이 많았던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사비를 털어 건지면서 세상에 빛을 보게 됐다. 이 엔진은 다시 나사가 소유하게 되는데 아직 어떻게 활용하게 될지 결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베조스는 자신의 블로그에 “워싱턴DC의 스미스소니언 박물관과 시애틀의 항공박물관에서 전시되서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베조스의 소망이 아니라도 하더라도 미국 우주 탐사 역사는 대부분 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전례를 봤을 때 40년간 심해에 잠들어 있던 엔진들은 다시 대중들앞에 서게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막대한 돈이 들어갔을 것으로 추정되는 F-1 발굴 프로젝트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고 회사(아마존)에 이익이 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베조스는 자비를 들여가며 왜 왜 실행했을까? 베조스는 “수많은 사람들이 아폴로 프로그램에 영감을 받았다. 나는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는 장면을 봤을때 5살이었다. 이 장면이 과학, 공학, 탐험에 대한 나의 열정에 큰 불을 지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나는 1년전쯤 해저 탐험 프로들이 나선다면 달나라를 향한 인류의 미션이 시작된 F-1 엔진을 찾아서 복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만약 우리가 F-1 엔진들을 찾아낸다면 나사가 이 것을 대중들에게 공개, 전시할 수 있지 않을까 봤다”고 설명했다.

제프 베조스, 그가 아마존을 시작하고 글로벌 유통 및 콘텐츠 산업을 근본에서부터 혁신할 수 있도록 한 계기는 바로 ‘아폴로 11호’와 ‘달 착륙’이었다는 것이다. 5살때 TV를 통해 인간이 달 착륙 하는 장면을 보고 꿈을 키웠고 이제 자신이 품은 꿈을 지금 자라나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도 나누고자 하는 것이다. 실제로 그의 개인 홈페이지(Jeff Bezos expedition)의 F-1 복원 계획을 밝히는 사이트에는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유명한 1962년 9월 12일 라이스 대학 연설이 실려 있다.

“우리는 달에 가기로 했습니다. 이 것이 쉬워서가 아니라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이 목표는 우리의 에너지와 기술 수준을 정비하고 그 한도를 측정할 기회가 되기 때문에, 우리가 기꺼이 받아들일 도전이고 뒤로 미루기 쉬운 도전이며 우리는 물론 다른 이들도 성공하고자 하는 도전이기 때문에 다음 십년이 시작되기 전에 달에 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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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베조스는 F-1 프로젝트를 가동하기 전,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블루 오리진(Blue Origin)’이라는 우주 여행 회사를 만들었다. 블루 오리진은 저렴한 비용으로 한번에 3~4명을 우주여행 할 수 있도록 하는 우주선과 추진체를 개발 중이다. 블루 오리진은 대기권 밖, 완전 우주로 나가는 여행이 아니라 대기권 안에서 지구를 조망할 수 있는 ‘준궤도(Suborbital) 여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기권 밖으로 나가지 않기 때문에 추진 로켓이 그만큼 덜 필요하고 이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블루 오리진은 현재 수직 이륙 및 수직 착륙(VTVL) 로켓 기술을 활용, 재사용 가능한 발사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사실 제프 베조스의 ‘블루 오리진’은 우주 여행의 선두주자는 아니다. 뒤늦게 뛰어들었고 아직 첫 비행 계획을 잡지 못했을 정도로 ‘연구개발’ 수준에 머물러 있는 단계다. 버진 그룹을 이끄는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 갤럭틱(Virgin Galactic)과 페이팔의 창업자이자 테슬라모터스 회장인 엔론 머스크의 스페이스엑스(Space X) 등이 우주 여행의 선두주자로 치고 나가고 있고 비글루 에어로스페이스, 엑스칼리버 등도 우주 여행을 실현시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우주 여행은 더 이상 먼 미래가 아니다. 우주 개발, 우주 여행, 화성 탐사를 정부나 연구소가 세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민간 자본과 기업인이 맡아서 ‘시장 경제’의 궤도를 타고 있는 것이다. 벌써 수익을 올리고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 등 ‘시장경쟁’을 하고 있다. 이쯤 되면 다음 단계가 기다려진다. 그 것은 ‘우주여행 대중화’ 이며 그것은 10년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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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주 여행인가? 우주 여행은 나사에서 훈련을 받은 특수한 임무를 지닌 ‘우주인’만 우주 여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돈만내면 지구 밖에서 지구를 볼 수 있는 여행을 실현시키려하는 것이다. 이 것을 가능하게 하는 회사를 만든 제프 베조스, 엔론 머스크, 리처드 브랜슨 등은 모두 ‘억만장자’다. 혹자는 ‘돈이 너무 많은 사람들의 비싼 취미’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이들은 진지하다. 그리고 전세계인을 대상으로 하는 성공한 회사를 운영하는 굴지의 기업인이다. 즉 손해보는 장사는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엔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벌써 많은 수익을 내고 있다. 스페이스X가 개발한 로켓의 발사체 가격은 대당 6000만달러 수준(약 650억원)으로 나사가 제작한 우주선 가격의 1/3 수준이다. 이 같이 저렴하게 우주로 올릴 수 있기 때문에 다른 국가나 기업들의 ‘발사’ 수요가 밀려들어 벌써 2020년까지 40억달러(4조3000억원)의 사업을 수주받았다.

냉전 시대, 미국과 소련이 대결했을 시기에는 천문학적인 국가 예산을 들여 우주 개발을 하고 유인 우주선을 보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에 우주 개발 예산은 과거에 비해 크게 줄었다. 그렇다고 우주 개발에 대한 수요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우주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커진다. 그래서 그 빈 공간을 이제는 민간 기업이 하는 것이다. 시장 경쟁을 하니 오히려 준궤도 우주 여행, 화성 개발 등 다양한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 NASA도 민간 기업이 아니면 비싼 돈을 주고 러시아 로켓을 이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민간 기업에 연구개발(R&D) 자금을 몰아주고 있다. 실제로 스페이스X의 무인 우주화물선 ‘드래곤’은 이미 NASA의 임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2012년 10월 드래곤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450kg에 달하는 화물을 전달하고 ISS에 있던 하드웨어와 실험 결과물 758Kg을 들고 무사히 귀환했다. NASA가 스페이스X와 계약을 맺은 12번의 비행 임무 중 첫 발사였다.

예전에는 NASA가 자체 예산을 들여 모든 것을 진행해야했으나 이제는 비교적 ‘단순 업무’인 발사와 전달은 민간업체에 ‘아웃소싱’하고 자신들은 본연의 우주 연구개발에 매진하겠다는 뜻이다.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 갤럭틱’은 2013년 말 우주 여행을 실현시킬 예정이다. 2013년 12월 일단 6명의 승객을 태우고 첫 발사가 돼 역사상 최초의 상업용 우주 여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주 비행은 2시간에 불과하지만 비용은 20만달러(2억3000만원)다. 버진 갤럭틱도 고도 110km 지역의 ‘준궤도’를 비행하면서 지구를 볼 수 있게하기 때문에 비용이 저렴하고 우주선도 실제 비행기처럼 생겼다. 모선에 부착 돼 약 15km 고도까지 상승한 후에 분리 발사되는 방식이다. 이렇게 ‘사람을 태우고 지구를 돈다’는 것이 현실화되니 ‘사물’을 실어 나르는 것은 일도 아니다. 버진 갤럭틱은 고해상도 지구지형정보(스카이박스 이미징), 실시간 기상관측(지오옵틱스), 소형 위성 발사(스페이스플라이트)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

리처드 브랜슨이 처음 ‘민간 우주여행’을 발표했을때 많은 사람들이 웃었다. “우주 여행은 NASA나 러시아에서 하는 것으로 알았는데 버진그룹이 하다니..”하며 말이다. 하지만 그는 모험을 포기하지 않고 스페이스십을 자체 개발하고 자체 발사체도 개발했으며 곧 ‘민간 우주여행’ 시대를 알리게 된다. 물론 이렇게 잘 알려진 기업가만 ‘우주 여행’에 도전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변호사 아트 둘라는 ‘엑스칼리버 알마즈’란 회사를 설립, 1인당 1759억원을 내면 달 왕복 여행을 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의 첫 여행 목표 시기는 2015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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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투 마스(Mission to Mars) 저궤도 비행이나 ‘달 여행’도 성에 안차는 사람들이 있다. 만화, 영화에서도 이미 보여줬다. 지구 여행, 달나라 여행 다음은 언제나 ‘화성’이었다. 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스페이스X의 엔론 머스크는 스티브 잡스 애플 CEO 이후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다. 스티브 잡스는 독특한 생각과 행동, 그리고 제품(맥킨토시 등)으로 그의 20대부터 미국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스티브 잡스가 스티브 잡스인 이유는 ‘아이폰’ ‘아이패드’ 등 혁신적인 제품뿐만 아니라 그의 행동, 말투, 언어 모든 것이 새롭고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 ‘기술이 이끄는 문화 충격’이 스티브 잡스 혁명의 본질일 것이다. 이렇게 ‘문화 충격’의 측면에서 봤을 때 엔론 머스크는 스티브 잡스의 후계자로 불릴만 하다.

그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세 가지 핵심 기술로 ‘인터넷, 에너지, 우주개발’이라고 보고 사업을 시작했으며 놀랍게도 이 분야를 차례로 정복하고 있다. 그는 인터넷 결제 회사 페이팔(Paypal)을 창업, 성공리에 이베이에 매각하고 그 자금으로 테슬라 모터스를 설립했다. 100% 전기차 로드스터와 모델S는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그리고 신재생에너지 업체 ‘솔라시티(Solar City)’도 설립 캘리포니아 지역 등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하고 있다. 그의 꿈의 크기를 알 수 있는 것이 바로 ‘화성식민지’ 계획이다. 엔론 머스크는 2012년 11월, 영국왕립항공학회에서 15~20년 안에 인류가 가주할 수 있는 ‘화성 식민지’ 계획을 발표, 놀라게 했다. 화성 식민지를 만들어 인류의 새로운 문명 발상지로 삼겠다는 야심찬 구상이다. 그는 “인류는 화성에서 자급 자족이 가능한 문명을 시작하고 더욱 큰 문명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실현 가능한성 여부와 도덕적으로 옳은 것인지에 대한 논란은 뒤로 하더라도 놀라운 것은 그의 구체적인 계산이다. 이는 그가 스페이스X 사업을 하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액수를 밝혔다.

화성으로 가는 로켓의 ‘편도’ 탑승 비용은 약 50만달러(5억4000만원)다. 즉, 5억4000만원이 있으면 화성에 거주할 수 있게 된다. 머스크는 일단 선발대가 농작물 경작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고 거대한 로켓을 다시 만들어 약 8만명을 이주시킬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렇게 화성 식민지 건설에 들어가는 비용은 약 369억달러(39조원)이다. 비싸다고? 그렇지 않다. 그의 계산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한 분기 매출액 정도면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할 수 있는 것이다. 다소 황당한 계획일 수 있겠지만 그의 야심의 크기, 그리고 NASA도 화성 식민지 건설을 추진한 점, ‘미션 투 마스(Mission to Mars)’ ‘토털리콜’ 등의 영화를 통해 화성에 인류를 보내는 것에 대한 오랜 꿈이 있었다는 점을 비춰봤을때 아주 불가능한 꿈은 아닐 것이다.

이렇게 엔론 머스크가 화성 식민지에 대한 ‘계획’을 발표할 때 아예 ‘비즈니스 모델’을 들고 나온 인물도 있다. 네덜란드의 사업가 바스 란드돕(Bas Lansdorp)은 2023년에 화성 정착지를 만드는 계획을 실현할 ‘마스 원(Mars One)’이라는 비영리 단체를 만들었다. 마스원의 홈페이지에는 “마스 원은 우리가 번영할 수 있는 영구적 정착지의 기반을 구축하는 것을 배우고 성장하여 2012년에 인류를 화성에 데리고 갈 비영리 단체다”고 소개하고 있다. 정착민이 화성에 착륙하기 전에 2년마다 우주 비행사를 수용할 수 있는 거주가 가능한 지속적인 정착지를 설립할 계획이다. 그는 화성에 선발대를 보내고 이를 ‘리얼리티TV‘ 방식으로 ‘화성에서의 삶’을 중계해 개발비를 충당하는 방식을 생각해냈다. 1969년 아폴로11호를 달에 보낼때 전세계인이 지켜본 것을 비춰보면 불가능한 것이 아니며 당시는 TV도 많이 없었지만 지금은 모바일 디바이스를 포함, 1인당 TV를 3~4개씩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IOC의 올림픽 중계권이 2~3주에 약 39억달러 정도 되는데 화성TV 중계권을 전세계에 판매한다면 약 50억달러 이상의 가치는 된다고 계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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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개발과 실리콘밸리 엔론 머스크, 제프 베조스, 리처드 브랜슨 등 세계적으로 성공한 기업가들이 왜 우주로, 달나라로, 화성으로 가려 했던 것일까? 왜 주변 사람들의 비웃음에도 포기하지 않았던 것일까? 어릴적 꿈을 이루기 위해? 그렇다. 이들은 하나같이 “어릴적 경험이 나를 우주로 이끌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하지만 이 것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그들은 이미 성공한 사업가다. ‘돈’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이다. 단지 그들이 생각하는 돈은 바로 눈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10~20년을 내다보고 투자하는 것이다. ‘우주에 간다’는 깃발을 꽂는 것 하나만으로 이미 수많은 투자를 이끌어 냈고 예비 우주여행객들은 돈을 들고 줄을 서고 있다.

이들처럼 실제 ‘우주로 가겠다’는 꿈을 ‘회사 설립’으로 실현하지 않더라도 구글, 애플 등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들도 우주에 대한 생각을 곳곳에 숨겨놨다. 애플의 쿠퍼티노 사옥을 둘러싼 길 이름은 ‘무한괘도(Infinite loof)’이며 본사 정문 이름은 ‘무한괘도 1(Infinite loof) 1′이다. 스티브 잡스는 2015~2016년 완공될 새 사옥을 우주선이 내려앉은 보양으로 설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및 베이(Bay) 지역에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집적단지 ‘실리콘밸리’가 태동하게 된 것도 ‘우주 계획’과 깊게 연결 돼 있다.

2차 세계대전 직후에도 미국은 러시아, 일본, 중국 등이 미사일로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다는 공포심이 있었고 서부 지역에 레이더 기지를 설치하고 태평양 서부를 감시하기 시작했는데 그 것이 아메스 나사 연구센터의 시작이었다. 이렇게 실리콘밸리 한가운데 위치한 아메스 나사 연구개발센터에서 1950~60년대부터 우주 개발 연구를 하면서 인근 스탠포드 대학에 실리콘 웨이퍼, 집적회로(IC), 퍼스널컴퓨터(PC), 인터넷에 대한 연구도 시작하게 됐고 기업들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기업가들은 ‘우주개발’ ‘달나라 여행’에 대한 생각을 끊임없이 하는지 모른다. ‘달나라로 간다(MoonShot)’는 꿈과 희망은 많은 현안을 해결하게 하고 도전하게 한다. 제프 베조스가 1962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라이스대 연설을 지금도 가슴 깊이 간직하고 있는 것은 이유가 있다.

‘달 나라’는 불가능한 것에 도전하고 이를 해결케 하는 힘을 발휘하는 인류의 메타포와 같은 존재인 것이다. 1960년대, 과학기술이 충분히 발전하지 못했지만 “10년내 달에 사람이 간다”라는 꿈과 생각 자체가 많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게 하고 도전하게 했으며 실제 이뤄지게 했다. 달 나라로 가면 돈이 나오나? 달에 돈이 있나? 잘살게 되나? 왜 굳이 도전하려 했던 것인가. 2차 세계대전 후 또다시 올지 모르는 전쟁의 두려움과 소련의 현실적 위협 앞에 미국인에게 ‘꿈과 희망’ ‘프론티어 정신’이라는 단어를 새겨준 JFK의 연설에 해답이 있다.

“우리가 이 새로운 바다로 항해해 나가는 이유는 거기에서 새로운 지식과 새로운 권리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며, 인류 전체의 진보를 위해 반드시 이 지식과 권리를 손에 넣고 이용해야 합니다. … 우주 탐사 자체는 아직 갓난아기 상태이지만 덕분에 이미 수많은 신생 기업과 수십만 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겨났음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우주 및 관련 산업은 기술 인력과 투자에 대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 에베레스트 산에서 사망한 영국의 유명한 탐험가 조지 말로리에게 예전에 누가 왜 산에 오르냐고 묻자, 그는 “산이 거기 있으니까”라고 대답했습니다. 우주가 거기 있기 때문에 우리는 갈 것입니다. 그곳에는 달과 별, 그리고 지식과 평화에 대한 열망이 있습니다. 인간이 뛰어들었던 모험 중 가장 불확실하고 위험하며 위대한 모험의 돛을 올리는 이 순간, 신의 가호가 있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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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샷 씽킹 이것이 바로 달나라로 가기 위한 생각, ‘문샷싱킹(MoonShot Thinking)’이다. 문샷싱킹은 ’10% 보다 10배 혁신(진화, 성장)하게 하는 급진적인 생각’을 말한다.

이를 회사에 적용하면 제품을 지금보다 10% 정도 좋게 만들거나 10% 정도 매출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단기간에 10배를 비약적으로 진화시키거나 매출을 늘이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결코 쉽지 않은 도전 과제를 설정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달려가야 한다. 개인에 적용하면 반에서 10등하던 학생이 한단계 올려 9등을 목표로 설정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1등을 목표로 달려가는 생각이다.

가끔은 10% 성능을 개선하는 것보다 10배 좋게 만드는 것이 더 쉽기도 하다. 왜냐면 10% 성능을 올리는 것(매출을 높이는 것 등)이 목표라면 기존에 존재하던 방식에서 조금 더 열심히 하는 방식을 찾게 된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존재한 해결 방식, 선배들이 만들어 놓은 방식을 기준으로 놓고 더 많은 노력, 더 많은 돈, 더 많은 재원(리소스)를 투자하는 방식을 찾게 된다. 안정적이고 많은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이지만 레거시(Legacy)를 벗어날 수 없고 새로운 생각을 유입하는데 저항이 있으며 ‘도전(Challenge)’보다는 ‘안전한 방법(Safeway)’을 찾게 된다.

하지만 ’10배 혁신’을 목표로 삼으면 근본에서부터 생각이 달라진다. 기존 방식보다는 좀 더 창의적인 방법에 의존하게 되며 무엇보다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다. 즉, “달나라로 가자”는 목표가 생기면 가슴속에 꿈이 생기고 좀 더 창의적인 방법을 찾게 되는 것이다. 문샷(Moonshot)은 이 같은 10배 혁신을 상징하는 말이다. 회사 경영에 대입해보면 현재 매출이 30억인데 300억원, 300억인데 3000억원으로 단기간에 끌어 올리려면 현재 있는 방식과 사업구조로는 불가능하다. 아예 사업을 새로 시작하는 각오로 뛰지 않으면 매출을 단기간에 10배 성장시킬 수는 없다. 반에서 10등 하던 학생이 9등을 하기 위해 교과서 한번 더 보고 잠을 덜자면 할 수 있지만 1등을 하기 위해서는 아예 근본적인 공부방식의 전환이 필요한 것과 같은 이치다. 하지만 매출이 300억인 회사가 단기간에 3000억원을 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인가? 반에서 10등하던 학생이 학년을 마치기 전에, 졸업을 하기 전에 1등을 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인가?

10배 뛰는 혁신, 즉 문샷을 목표로 설정하면 마음가짐부터 달라진다. 10%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에서는 나오지 않는 열정이 생기며 근본적으로 다른 방식과 생각을 찾게 된다. 더욱 중요한 것은 10배 뛰는 혁신은 결코 혼자 할 수 없는 것이다. 10% 끌어 올리는 것은 혼자도 할 수 있지만, 즉 뛰어난 경영자 혼자도 가능할 수 있지만10배 뛰는 혁신은 개인 혼자의 아이디어와 노력으로는 불가능하며 다른 사람과의 협업(Collaboration)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10배 뛰는 혁신을 위해서는 아이디어를 섞어야 하고 같이 해결해야 한다. 매출 300억인 회사가 330억이 되기 위해서는 뛰어는 CEO 혼자 가능하고 영업이 뛰어난 한 사원도 가능하지만 3000억원이 되기 위해서는 전직원이 아이디어를 내고 혼연일체가 돼 뛰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문샷 싱킹’을 경영에 대비해봤지만 이를 ‘전세계적인 문제 해결’로 전환시키면 기아, 물부족, 기후변화 등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인간의 새로운 방법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문샷 싱킹’은 해결해야 할 ‘문제(Problem)’를 다르게 생각하게 한다. 해결해야할 문제(Solving Problem)는 뭔가 잘못된 것(Something wrong), 고쳐야 할 것(need to fix it)이었지만 문샷 싱킹은 무엇인가 문제가 있어서 문제를 고치려는 것이 아니라 ‘해결해야할 문제를 만드는 것’이 다르다. 문샷 싱킹을 회사 DNA로 내제하려는 회사가 구글이다. 구글은 이 같은 ‘문샷싱킹’을 그들답게 정의를 내리고 ‘Solve for X‘라는 프로젝트에 적용하고 있다. 구글은 “문샷싱킹을 하기 위해서는 일단 문제의식(Huge Problem), 근본적 해결방식(A radical Solution) 그리고 혁신적인 기술(The breakthrough technology)이 문샷싱킹의 필수조건이다”고 설명하고 있다.

구글의 ‘Solve for X’는 SF영화에 나올만한 인간의 ‘상상력’과 과학적으로 가능하지만 야심찬 계획 사이에 있는 영역을 다룬다. 구글의 ‘구글 안경’도 Solve for X 포럼에서 다뤄진 내용을 구체화하다가 나온 ‘물건’이다. 구글 안경은 Solve for X 포럼에서 SF영화에 자주 나오는 ‘로봇이 착용하는 모든 것을 분석하는 안경’을 실제로 구현하면 어떨까 하는 상상력이 자신들의 검색 비즈니스와 연결시켜 만들어졌다. ‘구글 안경’ 자체가 문샷싱킹의 첫 결과물이기도 하다. 구글 안경은 2013년부터 상용화되는데 생각이 실제 물건이 나오는 속도가 매우 빨라 놀라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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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회사들이 10배 뛰어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이유, 엔론 머스크, 제프 베조스 같은 기업인들이 달나라로 가려는 이유. 이런 생각과 실행들이 계속 미국에서 나오는 이유. 한 곳으로 연결될 수 있다. 그들은 이미 꿈의 크기가 다르며 문제 해결 방식이 다른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1962년 JFK의 연설에서부터 시작됐으며 그 ‘꿈과 비전’을 보고 자란 세대들이 오늘의 세계를 이끌어가고 있다. 이 기사는 벤처스퀘어(www.venturesquare.net)에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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