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기판이 스마트카와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일까.`
콘티넨탈코리아 인테리어 사업본부 소프트웨어(ID SW) 엔지니어링팀을 만나러 가는 동안에도 이 같은 의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속도와 출력을 주로 표시해주는 계기판은 아무리 생각해도 차량과 IT가 결합하는 스마트카와는 동떨어져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계식 바늘이 사라지고 계기판 전체가 디지털 화면이 된다는 설명을 듣는 순간 의문은 풀렸다.

정우길 ID SW 엔지니어링팀장은 “다양한 IT 기능이 차로 들어오고 있는데 기계식 계기판은 이 정보를 표시해주는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간단히 말해 표시해야할 정보량이 많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예를 들어 `나이트 비전`은 야간에 적외선 카메라로 전방을 촬영한 결과를 보여주는 기술인데, 내비게이션 화면에는 이를 보여줄 수가 없다. 또 다른 화면, 즉 계기판에 보여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때 계기판 중앙에 있던 속도나 출력 표시는 가변적으로 이동한다.
ID SW 엔지니어링 팀은 이처럼 차량에 들어가는 다양한 디스플레이 장치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마다 요구하는 사양이 다르기 때문에 독일 본사와 개별적으로 한국 고유 연구개발 업무를 진행한다. 52명 정도인 팀원이 매년 10%씩 늘 정도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 팀에선 수년 내 계기판이 100% 12인치 디지털 모니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지금은 대형 럭셔리 세단에만 적용되지만 향후 스마트 기능이 늘어나면 디지털 계기판은 필수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궁극적으로는 3D 기술이 적용되고 해상도도 레티나급으로 향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반적인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는 물론이고 앞유리에 보이는 도로에 직접 정보를 표시해주는 증강현실 HUD도 개발하고 있다.
인테리어 카메라는 남몰래 공을 들이는 작품이다. 전방에 위험 상황이 발생하면 인테리어 카메라를 통해 운전자 시선을 파악, 시선이 머무는 곳에 정보를 표시해주는 개념이다.
정우길 팀장은 “스마트카 등장으로 표시해야할 정보량이 많아지면서 디스플레이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수집된 정보를 효과적으로 운전자에게 전달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게 우리 임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