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첨단병원은 지난 2010년 `유비쿼터스 진료 실현`을 목표로 스마트병원 구축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혈압, 맥박, 체온 등 환자의 바이탈 사인 정보를 첨단IT기기로 실시간 제공하는 내용이다. 당시는 스마트폰이 막 도입된 시기라 프로젝트 성공 여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었다. 첨단병원은 의료IT솔루션 전문기업 해건과 손을 잡았다.
첨단병원과 해건 연구개발진은 갖은 시행 착오와 밤샘 작업을 거듭한 끝에 실시간 의료정보 확인은 물론 현장검진 및 치료까지 가능한 의료정보 시스템 구축에 성공했다. 현재 첨단병원 의료진은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보다 효율적으로 환자를 진료한다.
해건(대표 김종민)은 의료IT 솔루션 시장의 떠오르는 다크호스다. 광주과학기술원 입주 기업으로 지역·지리적 약점에도 불구하고 강남삼성병원, 화순전남대병원, 첨단병원 등 전국 굴지의 종합병원에 잇따라 의료IT 솔루션을 공급했다. 2009년 개발한 의료IT시스템 `T비즈 호스피탈`은 SK텔레콤을 통해 국내 의료시장에 확산되고 있는 해건의 주력 솔루션이다. 자체 개발한 전자의무기록과 처방정보 전달시스템, 의료영상정보전송장치 등을 한데 묶어 의료진은 물론 환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IT기기로 빠르고 쉽게 의료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해건은 2007년 설립 이후 연구 개발에 집중해 스마트 의료정보 솔루션과 치과용 TX-시뮬레이터 등 20여건의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은 올 초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국내 최초로 GMP 인증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GMP 인증은 의약품이나 렌즈 등 인체에 사용하는 제품에 주어진다. 식약청이 별도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의료용SW를 인증한 것은 해건이 처음이다. 해건 제품의 신뢰도를 알 수 있는 사례다.
최근에는 혼잡한 원무 창구를 가지 않아도 병실에서 입원비 결제와 퇴원수속이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했다. 해건은 스마트 의료 정보와 스마트 간호업무 등 솔루션 중심에서 스마트 약품냉장고, 헬스기기 제조, 스마트 약상자 등 하드웨어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대부분 R&D수준을 넘어 현장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상용화 단계다.
의료IT를 넘어 IT를 접목한 새로운 미래 먹거리 개발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RFID기반 음식물쓰레기 종량수거시스템, 스마트조직도 솔루션, 스마트 회의·업무보고, 스마트자산관리 솔루션, 내륙양어장 환경모니터링시스템, 밸러스트 수처리 관제시스템 등의 연구를 진행 중이다.
김종민 사장은 “`헬스케어 시장은 머지않아 열린다`는 확신 아래 그동안 모바일 의료IT 솔루션 개발에 집중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의료IT솔루션 보급이 크게 늘었다”며 “모바일 기반의 U헬스케어 산업은 환자에게는 편익을 제공하고, 의료기관은 새로운 수익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헬스케어 시장이 성장하면서 해건의 매출은 크게 늘고 있다. 2010년 10억원에서 2011년 15억원, 지난해에는 25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50억원이 무난할 전망이다. 김 사장은 “올해부터는 R&D 인력을 대폭 보강하고 생산기반을 확대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홈헬스 관련 신제품 출시와 기존 제품의 업데이트로 U헬스케어 신흥 강소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