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5년간 소프트웨어 인력 5만명 양성-1만명 채용

삼성그룹이 올해부터 5년간 1700억원을 투입해 소프트웨어(SW) 인력 5만명을 양성한다. 또 매년 2000명씩 5년 동안 1만명의 SW 인력을 채용하기로 했다.

삼성그룹은 SW 인력의 저변 확대와 일자리 제공으로 정부의 벤처 생태계 환경 구축을 뒷받침하고 `창조경제`에 동참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SW 인력 양성 및 채용 계획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삼성, 5년간 소프트웨어 인력 5만명 양성-1만명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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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인력 양성을 위해 초·중·고·대학생을 대상으로 삼성이 진행하는 SW 교육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이와 별도로 삼성의 SW 인력 채용도 확대될 예정이다.

삼성그룹은 우선 대학생을 대상으로 SW 인력 1만명을 양성한다. `SW 전문가 과정(2500명)`과 `SW 비전공자 양성과정(5000명)`을 신설하고, 기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삼성 SW 멤버십(삼성전자)`과 `에스젠클럽(삼성SDS)`을 확대(2500명)한다.

초·중·고생을 대상으로는 `주니어 SW아카데미`를 설립해 4만명에게 조기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SW 저변 확대와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다. 내외부 전문가들이 청소년 대상 맞춤형 교재와 교과과정을 개발하기로 했다. 청소년 대상 SW경진대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SW 인력 채용도 확대한다. 지난해까지는 매년 1500명씩 SW 인력을 채용했으나 올해부터는 30% 이상 늘린 매년 2000명 이상을 채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5년 동안 1만명 이상의 SW 인력을 고용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 처음 도입돼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인문계 전공자 대상 SW 전환교육 프로그램 `삼성 컨버전스 SW 아카데미(SCSA)`도 투자를 확대한다. 삼성은 애초 SCSA를 연 200명 규모로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지원자가 많고 사회적 기대도 커 운영 규모를 400명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SW 인력 양성과 채용 확대는 미래 경쟁력인 국내 SW산업의 저변을 확대하면서, 정부의 창조경제 활성화에도 적극 동참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삼성은 지금까지 한국 경제가 제조업 중심으로 성장해왔지만 산업의 융·복합화 추세 속에 대부분 전자제품에 SW가 탑재되기 시작했고, SW가 제품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에 따르면 SW산업의 고용유발 효과는 제조업의 두 배다. 청년실업 해소 차원에서도 SW 인력 양성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 SW는 창의적 아이디어만 있으면 대규모 시설투자가 필요한 제조업에 비해 창업이나 글로벌 사업화가 상대적으로 쉽다는 특성도 있다. 삼성은 우수 인재의 이공계, 특히 SW 전공 기피로 인해 인력 공급이 산업계가 요구하는 수요의 70%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그룹의 SW 인력 양성 계획에 업계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제조업에 밀려 소외됐던 SW산업이 다시 한 번 주목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대학생, 비전공자, 청소년 대상의 인력양성 사업으로 국내 SW 인재층이 두터워져 국내 SW산업 경쟁력이 높아지고, 청년실업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삼성이 대규모 SW 인력 채용에 나서면서 오히려 중소기업의 전문인력을 흡수하는 `블랙홀`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국내 SW 인력 자체가 부족한 상황인 만큼 삼성으로의 이직이 확산되면 중소기업은 경영이 한층 어려워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한 중소 SW업체 임원은 “SW 업계로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직원 이직이 늘어날까 걱정되는 게 사실”이라며 “우려가 현실화되지 않도록 정부나 삼성이 대학이나 자체 전문인력 양성에 비중을 두는 한편 중소기업 인력 유출을 예방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SW인력 양성 및 채용 계획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유선일기자 ys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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